동선 고려하면 함경남도 추정
평양 떠나며 내부단속 포석도
전용열차로 2일께 베이징 도착
평양 떠나며 내부단속 포석도
전용열차로 2일께 베이징 도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새로 조성된 중요 군수기업소 미사일 종합생산공정을 돌아보면서 미사일 생산 능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관련 소식을 1일 보도했다. [사진 = 조선중앙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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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전승절 80주년 행사 참석차 베이징으로 떠나기 전 새로운 미사일 생산시설을 방문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미사일 생산 공장 사진도 공개했다.
6년여 만에 평양을 비우고 중국으로 떠나기에 앞서 내부를 단속하고 강화된 무기생산 능력도 부각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전용 기차를 이용해 베이징으로 이동해 2일에는 현지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새로 마련된 중요 군수기업소를 방문해 새로 설계된 ‘흐름식(컨베이어 벨트식)’ 미사일 자동화 생산공정 체계를 점검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국가적인 미사일 생산 능력이 비약적으로 장성(성장)되고, 중요 미사일 부대들에 대한 전투정량(기본 보유량)을 계획대로 늘일 수 있는 확고한 담보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새로운 미사일 생산 계획 3건과 관련한 국방비 지출안도 승인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새로 조업한 중요 군수기업소 미사일 종합생산공정을 돌아보면서 종합적인 국가미사일 생산능력 조성실태와 전망에 대해 요해(파악)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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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은 김 위원장이 방문한 미사일 공장의 위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군 안팎에서는 함경남도 지역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각에선 자강도 소재일 것이란 추측도 내놨다.
일단 북측 보도를 고려하면 김 위원장은 미사일 공장 방문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 함경남도 낙원군에 위치한 양식사업소 준공식에 참석했다. 따라서 다음 날에는 함경남도 지역에 있는 미사일 공장을 찾았을 개연성이 높다. 방중 직전 대내외적 효과를 염두에 두고 민생 시설과 군수기지를 묶어 방문하는 행보를 택했을 것이란 추정이다.
함경남도 함흥에는 북측의 주요 미사일 생산시설 중 하나인 룡성기계련합기업소가 있으며, 해당 시설이 최근까지 확장 공사를 진행했던 정황도 포착된 바 있다.
이 시설에서는 러시아에도 수출되고 있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와 KN-24(북한판 에이테큼스) 기종의 조립 라인이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이 이날 공개한 보도사진에서 포착된 미사일 외양도 이들 SRBM과 유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군당국도 김 위원장이 동해안 일대 군수시설을 찾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그의 동선을 추적·관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동해안 일대에서 전용 열차편으로 곧바로 신의주를 거쳐 베이징으로 향하거나, 일단 평양으로 돌아간 다음 중국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김 위원장 행보에 대해 “북한의 핵미사일 중심의 군사 우선주의를 재확인하고, 중국 방문과 연계된 외교·군사 전략 일부를 보여주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는 단순한 국내 군수 시찰이 아니라 국제적 맥락에서 북한의 군사적 역량을 과시하고 동맹국(중국과 러시아)과의 군사적 결속을 예고하는 측면을 내포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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