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O정상회의 공동선언문 합의
푸틴 "우크라전 서방 개입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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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통해 ‘반미 연대’의 깃발을 높이 들어 올렸다. 회원국인 이란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핵시설 공격, 영국·독일·프랑스(E3)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복원 움직임을 강력 규탄했다.
1일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중국 톈진에서 SCO 회원국 정상들은 이 같은 내용의 공동선언문에 합의했다. 회원국들은 ‘톈진 선언’을 통해 올 6월 이란을 공습한 이스라엘과 미국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은 선언문을 인용해 “회원국들은 무력 충돌로 핵시설에 피해를 입힌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전했다.
회원국들은 핵확산금지조약 조항의 철저한 준수와 화학무기금지협약의 완전한 이행을 촉구하면서 군사 분야에서의 협력도 다짐했다. 아울러 “테러 대응에 있어서 이중 잣대를 적용하지 말아야 한다”며 미국을 정조준했다.
앞서 이날 오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SCO 정상 이사회 제25차 회의 연설에서 “올바른 2차 대전 역사관을 발양하고 냉전적 사고 방식과 진영 대결, 괴롭힘 행동에 반대해야 한다”면서 미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위기는 러시아의 공격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키이우에서 서방이 주도한 쿠데타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럽과 북미에 초점을 맞춘 세계 질서가 ‘진정한 공정 시스템’으로 대체되고 있다며 SCO의 역할을 강조했다. SCO 정상회의는 그동안 안보 등에서 느슨한 협력을 모색했는데 이번 정상회의에서 ‘반미 연대’를 기치로 내걸며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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