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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3 (토)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시진핑, 트럼프 겨냥 “괴롭힘 행위 반대”…SCO, ‘톈진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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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열린 톈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안내를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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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가 반미국·반서방 기조를 강화한 ‘톈진 선언’을 채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안보·경제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을 도모하기 위한 기구 내 신설 조직 설립을 제안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오는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 인민의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돌 경축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평양에서 전용열차에 탑승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회원국들이 톈진에서 상하이협력기구 정상 이사회 25차 회의를 열고 ‘미래 10년(2026~2035년) 발전계획’, 이른바 ‘톈진 선언’을 채택했다고 보도했다. 회원국들은 선언에서 “지정학적 대립의 격화로 세계와 지역의 안전과 안정에 위협과 도전이 가해지고 있다”며 “특히 국제 무역과 금융시장은 심각한 충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2기 들어서 중국·인도 등에 가해지고 있는 관세 부과 위협 등을 거론한 것이다. 이들은 선언에서 “각국이 스스로 정치·경제·사회 발전의 길을 선택할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며 “국제·지역 현안 해결에 있어 집단화·대립적 사고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상하이협력기구는 회원국 간에 입장 차를 보이는 사안들이 있어, 공동 선언문 채택 가능성에 의구심이 제기됐었다. 그러나 트럼프 집권 2기 들어 더욱 결집하고 있는 회원국들은 미국과 서방을 겨냥한 공통된 의견을 담아 톈진 선언문을 채택하며 폐막했다. 이란을 포함한 10개 회원국은 선언에서 “지난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군사적 침략을 감행한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충돌이 지속되고 있는 데 우려를 나타내고, 이스라엘을 향해 “가자지구에서 다수 민간인 사상과 인도주의적 재난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이날 회의 연설에서 미국을 겨냥해 “냉전적 사고방식과 진영 대결, 괴롭힘 행위에 반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안보와 경제 분야의 실질적 협력을 도모하자는 제안도 냈다. 시 주석은 “안보 위협·도전에 대응하는 종합센터와 마약대응센터를 서둘러 가동하고, 상하이협력기구 개발은행을 조속히 세워 회원국의 안보·경제 협력에 더욱 강한 지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1년 창설 당시 상하이협력기구는 안보 분야 협력이 구심점이 됐지만, 최근에는 경제 등으로 협력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시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등 20여개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였다.



    베이징/이정연 특파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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