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한 관계 회복하고 우호 다져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악수하고 있다. 중국 전승절 80주년 행사 참석차 베이징을 찾은 김 위원장은 이날 시 주석과 1시간 이상 정상회담을 했다. 북중정상회담은 2019년 이후 6년만이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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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 중국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의 양자 회담은 2019년 6월 이후 6년 만이다. 북한에 가장 절박한 경제 문제와 관련한 중국과의 협력 등 그간 소원했던 북중 관계를 개선하는 방안이 두루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중국중앙방송(CCTV) 등은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관영매체가 개최와 종료를 속보로 전한 시각을 고려하면 양국 정상은 1시간 이상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이후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차담을 가진 뒤 만찬도 함께 했다.
이날 오후 9시 50분께 김 위원장의 의전차량 행렬이 베이징역에 진입한 데 이어 약 15분 후인 10시5분께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인 '1호 열차'가 베이징역을 떠나는 모습이 포착돼, 김 위원장은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전략적 소통 강화 등 북중 관계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조중(북중) 간의 우의적 정은 변하지 않으며, 조중 관계를 지속적으로 심화·발전시키려는 것이 조선(북한) 측의 확고한 의지"라고 밝혔다. 이어 "각급 교류를 긴밀히 하고, 당 건설과 경제 발전 등 분야의 경험을 공유하며 당과 국가 건설 사업 발전을 적극 추진하고자 한다"며 "양국의 호혜적 경제무역 협력을 심화해 더 많은 성과를 거두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 당과 정부는 전통적인 중조 우의를 고도로 중시하고 있으며, 중조 관계를 잘 수호하고, 공고히 하며, 발전시켜 나가기를 원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양측이 고위급 교류와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당과 국가 운영 경험을 심도 있게 교류하며, 상호 이해와 우의를 증진하고, 각 분야의 실질적 협력을 밀접히 전개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경협 등 양국 간 교류 협력 외에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 시 주석은 "중조는 국제와 지역 문제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공동의 이익을 수호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언제나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견지해 왔으며, 앞으로도 북한 측과의 조율을 강화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의 공정한 입장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유엔 등 다자 플랫폼에서 계속 조정을 강화해 양측의 공동이익과 근본이익을 수호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베이징= 이혜미 특파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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