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열병식 당일 미국 광섬유에 관세
미국은 中난징공장 반도체 수출 취소
美 열병식 다음날엔 中화학공장에 제재
美국무 “친중 중미국가 국민 비자 제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4일(현지시간) 에쿠아도르에 입국해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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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중국이 지난 3일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대대적으로 개최한 시기를 전후해 미국과 중국간에 묘한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 양국은 상대를 향해 각각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은 중국 영향권 하에 놓여 있는 일부 중미 국가들을 상대로 비자를 제한했다.
먼저 ‘펀치’를 날린 건 중국이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3일 홈페이지를 통해 4일부터 미국산 ‘차단파장 이동형 단일모듈 광섬유’에 대해 최고 78%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 광섬유는 일반 광섬유 대비 차단파장을 높게 조정한 것으로, 해저 케이블이나 장거리 고속 통신 등에 필수적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의 이번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중국의 반도체 제조 능력을 억제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새 계획에 대응해 신속히 이뤄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미국은 대만 반도체 기업 TSMC의 중국 난징 공장에 대해 미국의 반도체 장비를 수입할 수 있는 포괄적 허가를 취소했다.
그간 이 공장은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지위를 이용해 2022년 10월부터 시작된 미국의 대(對)중국 수출 통제를 피할 수 있었지만, 미국 당국은 이번에 이 지위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미 행정부는 중국의 광섬유 관세 부과 다음 날인 3일(현지시간) 중국 화학업체를 상대로 제재를 가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미국인을 상대로 한 합성 오피오이드 제조 및 판매에 관여한 혐의로 중국 화학업체 광저우 텅웨와 이 회사 대표자 2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합성 오피오이드는 ‘좀비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 원료로 사용된다.
미국은 멕시코나 캐나다에서 유입되는 펜타닐의 원료를 중국이 공급한 탓에 미국 내 마약 위기가 심각해졌다며, 이를 대중 관세 부과의 근거로 삼아왔다.
존 헐리 미 재무부 테러 및 금융정보 담당 차관보는 “중국에서 온 불법 오피오이드는 미국인의 생명과 가정, 공동체를 파괴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우리는 (마약)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제재, 법 집행기관의 기소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당국은 4일(현지시간) 친중 성향의 중미지역 국가 국민에 대한 비자 발급을 제한하기로 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국무부는 오늘 중미 지역 국민이 중국 공산당을 위해 의도적으로 활동하며, 이 지역의 법치를 훼손하는 활동을 고의로 지시하거나 승인한 경우, 자금 등을 지원한 경우 미국 비자 발급을 제한하는 정책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중미 지역 국가는 파나마와 코스타리카, 니카라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등을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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