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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이슈 주목받는 블록체인 기술

    “우리는 그냥 그런 거래소 아냐”…가상자산 블록체인 플랫폼 노리는 두나무의 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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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비트 D 콘퍼런스 2025

    블록체인 서비스 ‘기와’ 공개
    웹3 시대에 필수적인 인프라
    가상자산 보관·송금 더 편해져
    글로벌 진출 본격적으로 착수


    매일경제

    오경석 두나무 대표가 ‘업비트 D 콘퍼런스 2025(UDC 2025)’에서 두나무의 비전과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두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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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나무가 이더리움 레이어2 블록체인인 ‘기와(GIWA) 체인’과 가상자산 지갑인 ‘기와 월렛’을 공개했다. 블록체인 기반 금융에 필요한 인프라스트럭처를 모두 아우르는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첫 단계로 보인다.

    이를 통해 두나무는 웹3(블록체인 기반 네트워크) 대중화를 이끌 계획이다. 또 단순 거래소를 넘어 미국 코인베이스 같은 웹3 플랫폼 제공자로 성장할 것이라는 복안이다.

    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개최된 ‘업비트 D 콘퍼런스 2025(UDC 2025)’에서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두나무는 기와 체인, 기와 월렛, 트래블룰 솔루션, 커스터디 등 미래 금융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며 “(미래 금융은) 우리 역량을 가지고 글로벌로 적극 진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날 두나무가 공개한 기와 체인, 기와 월렛 등은 웹3 생태계에서 필수적인 인프라에 해당한다. 최근 논의가 활발한 원화 스테이블코인 역시 기본적으로 개인 혹은 법인 이용자가 각자 지갑을 보유하고 블록체인을 통해 가상자산을 주고받을 수 있어야 결제가 가능하다.

    특히 두나무가 개발한 기와 체인은 이를 노려 금융에 친화적인 형태로 만들어졌다. 고객확인의무(KYC), 자금세탁방지(AML)를 모두 고려해 개발됐다.

    매일경제

    두나무가 공개한 기와(GIWA) 체인 및 기와 월렛 로고. 두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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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용자는 고객 확인 라이선스가 있는 기관에서 인증을 받을 수 있고, 신원이 확인된 상태에서 기와 체인에서 거래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규제 요건을 맞춰야 하는 서비스도 기와 체인을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두나무는 기와 체인 편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용자가 직접 관리하는 ‘셀프 커스터디 지갑’인 기와 월렛도 함께 개발했다. 웹3 환경에서 지갑은 가상자산 보관, 송금 등 기능을 수행하며 은행 계좌와 유사한 역할을 한다.

    지금까지 가상자산 전송을 위해서는 복잡한 지갑 주소 입력이 필요했다. 두나무는 주소 대신 기와 아이디만으로 가상자산 송금과 거래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개발했다.

    또 여러 블록체인을 지원하게끔 만들고 거래소와 연동해 사용자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여기에 사용자 인증 마크를 추가해 확인이 끝난 지갑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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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대표는 이날 새롭게 선보인 기와 체인과 기와 월렛 외에 트래블룰 솔루션인 ‘베리파이 바스프(VASP)’, 법인 및 기관 특화 디지털 자산 수탁 서비스 ‘업비트 커스터디’도 주요 신성장 동력으로 꼽았다.

    두나무가 그리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은 코인베이스가 선보인 ‘베이스’ 플랫폼 등과 유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인베이스는 기와 체인과 같은 이더리움 레이어2 블록체인인 ‘베이스’를 개발했다. 이와 동시에 지갑, 거래, 소셜, 결제, NFT(대체불가토큰) 등 기능을 모두 탑재한 베이스 애플리케이션(앱)도 선보였다.베이스 앱에 탑재된 지갑으로 자산을 관리하고 베이스 네트워크를 통해 자유롭게 자산을 이동할 수 있게끔 생태계를 조성한 셈이다.

    두나무도 이와 유사하게 사용자가 각자 기와 월렛을 보유하고 베리파이 바스프를 통해 이미 연결된 150곳의 VASP와 기와 체인으로 자산을 손쉽게 옮길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또 업비트 커스터디를 통해 법인의 가상자산을 수탁해 기관 참여를 높일 수 있다.

    코인베이스 외에 다른 해외 거래소들도 각자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바이낸스(BNB 체인), OKX(OKX 체인) 등은 레이어1 블록체인을 개발했고 크라켄(잉크), 로빈후드(가칭 로빈후드 체인) 등은 레이어2 블록체인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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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업비트 D 컨퍼런스(UDC)’에서 대담을 진행하고 있는 에릭 트럼프. 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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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이날 2025 UDC에는 에릭 트럼프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 공동창업자도 영상으로 윤선주 두나무 최고브랜드임팩트책임자(CBIO)와 대담을 진행했다.

    트럼프 창업자는 “크립토는 우리 세대가 겪을 가장 큰 혁명인 만큼 지금 당장 뛰어들어야 한다”며 “미국 다음으로 큰 가상자산시장을 갖춘 한국이 지금까지 잘 해왔지만 각종 규제가 남아 있다면 경쟁에서 이기기 어렵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가끔 주변에서 디지털 자산에 뛰어들기 늦지 않았냐고 질문하는데 절대 늦지 않았다”며 “이제 크립토 시대는 열리기 시작한 초기 단계이며 인터넷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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