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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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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란드, 나토 회원국 중 처음으로 ‘러시아 드론’ 격추…“영공 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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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10일(현지시각) 오전 긴급 각료회의를 소집한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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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란드군이 자국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드론(무인기)을 전투기로 격추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드론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에서 격추된 것은 처음이다.



    아에프페(AFP) 통신·르피가로 등에 따르면, 폴란드군은 10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이날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공격 이후, 드론 형태의 물체들이 폴란드 영공을 전례 없이 침범했다”며 “이는 우리 국민의 안보에 실질적인 위협을 초래하는 침략 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폴란드군과 동맹군은 10개 이상의 물체를 감지했으며, 폴란드군 작전사령관은 위협이 될 수 있는 물체들은 무력화하기로 결정했다. 영공을 침범한 드론 중 일부는 격추됐다”고 덧붙였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이날 오전 8시 드론 침범 대응을 위해 긴급 각료회의를 소집했다.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악-카미슈 폴란드 국방부 장관 역시 엑스에 “(폴란드군) 항공기들이 적대적인 물체에 무기를 사용했다. 우리는 나토 사령부와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있다”고 알렸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이날 오전 8시 드론 침범 대응을 위해 긴급 각료회의를 소집했다. 나토에 나토 헌장 4조에 근거한 협의를 요청하기도 했다. 나토 4조는 한 회원국의 안보가 위협받을 때 나토가 함께 협의하도록 한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군 항공기가 나토 회원국에게 격추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폴란드군은 영공을 넘어온 드론의 정확한 개수와 침범 위치 등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다만 폴란드 경찰은 동부 루블린 지역에서 이날 오전 5시40분께 손상돼 추락한 드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격추 작전 동안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의 쇼팽 국제공항·루블린 공항 등은 일시적으로 폐쇄됐다. 동부 포들라스키에·마조비에츠키에·루블린주 등 주민 870만명에게는 실내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체자리 톰치크 폴란드 국방차관은 엑스에 “폴란드 상공에서 폴란드 국경을 월경한 물체를 무력화하기 위한 작전이 진행 중”이라며 “폴란드군·경의 안내를 잘 따라주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군 항공기가 나토 회원국에게 격추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 앞서 지난달 20일에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120km 떨어진 폴란드 동부의 농지에 군사용 드론이 추락해 폭발하기도 했다 . 폴란드 정부는 조사 결과 이 드론이 러시아군이 개조한 이란제 샤헤드 드론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러시아는 영공 침범을 부인했다. 안드레이 오르다시 주 폴란드 러시아 대사대리는 러시아 리아 노보스티 통신에 “우리는 (러시아 드론이 영공을 침범했다는) 이런 혐의를 근거 없는 것으로 본다. 이 드론이 러시아산이라는 어떤 증거도 제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폴란드 외교부는 이날 사태에 항의하기 위해 오르다시 대사대리를 초치했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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