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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때아닌 '계엄 해제' 두고 설전…한동훈 "이재명 기다렸나" 우원식 "의원 안 해서 모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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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 "김성원 의원 등이 즉시 표결 요청"
    우원식 "표결은 교섭단체 대표와 협의해야"


    한국일보

    한동훈(왼쪽) 당시 국민의힘 신임대표가 지난해 7월 우원식 국회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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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와 우원식 국회의장이 12·3 비상계엄 해제 표결 과정을 둘러싸고 때아닌 설전을 벌였다. 한 전 대표는 우 의장에게 표결이 지연된 이유로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본회의장에 도착할 때까지 기다린 게 아니냐고 꼬집었고, 우 의장은 한 전 대표가 국회의원을 안 해 봐서 그러는 것 같다"고 맞받아치는 모양새다.

    한 전 대표는 13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특검의 나에 대한 강제구인 시도를 적극 편들고 나섰다"며 "민주당에 묻겠다. 우 의장은 그날 계엄 해제 정족수가 찼음에도 왜 바로 표결을 진행 안 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당시 본회의장에서 나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우 의장에게 수차례 즉각 표결을 강력히 요구했다"며 "숲에 숨어 있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본회의장에 도착할 때까지 표결을 미루고 기다린 것은 아닌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 의장은) 이재명 대표 도착 후 즉시 표결을 진행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특히 한 전 대표는 특검이 △민주당의 비상계엄 사전 인지 여부 △김민석 국무총리 계엄 인지 여부 및 방조 가능성 △우원식 국회의장 표결 지연 의혹 △김어준의 '한동훈 사살' 주장 근거도 수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비상계엄 해제 과정을 들여다보는 특검이 민주당을 향해서도 수사에 나서라는 뜻이다.

    이에 우 의장은 14일 페이스북에 "한 대표, 아직도 모르느냐. 국회의원을 안 해 봐서 그러느냐"며 "국회의장이 개회 시간을 정하는 건 교섭단체 대표들과 협의를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날 추경호 원내대표 등과 최종 협의를 마친 시간이 새벽 1시"라며 "협의한 시간이 새벽 1시인데 특별한 사정 변경 없이 정족수가 찼다고 의장이 마구 시간을 변경하면 절차 위반이 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우 의장은 또 "(한 전 대표가) 알고도 그러는 거면 명예를 훼손하기 위함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우 의장이 계엄 해제 표결 지연을 두고 비판한 내게 '국회의원을 안 해봐서 그러느냐'라고 했다. 실망스러운 말씀"이라며 "우리 당 김성원·한지아 의원 등이 우 의장에게 즉시 표결하라고 항의했고 민주당 의원들도 고성을 지르며 즉시 표결하라고 격렬히 항의했던 것이 고스란히 영상에 남아 있다"며 "그분들은 국회의원 안 해봐서 그랬던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재반박에 나섰다. 이후 우 의장은 페이스북에서 한 전 대표가 지적한 '국회의원을 안 해봐서 그러느냐'라는 표현을 삭제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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