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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이슈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상륙

    전국 아프리카돼지열병 위기경보 ‘심각’ 격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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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연천서 847마리 살처분
    추가 확산 총력 저지


    경기 연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면서 정부가 전국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800마리가 넘는 돼지를 살처분했다. 추석을 앞두고 이동량이 증가하는 시기인 만큼 당국은 긴급방역과 전국 단위 차단조치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4일 연천군의 한 양돈농장에서 돼지 폐사 신고가 접수됐고, 정밀검사 결과 같은 날 ASF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해당 농장은 847마리를 사육 중이었으며 모두 살처분이 이뤄졌다. 이번 발생은 올해 들어 다섯 번째이자 지난 7월 파주 발생 이후 두 달 만의 추가 사례다.

    정부는 이날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주재로 ASF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를 열고 방역 대책을 집중 논의했다. 중수본은 즉시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현장에 투입해 외부인과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고 긴급 소독 및 살처분 조치를 시행 중이다.

    특히 연천군과 인접한 파주·양주·포천·동두천·강원 철원 등 5개 시군에는 14일 오후 8시부터 48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 명령이 내려졌다. 이 지역 돼지농장, 도축장, 사료공장 등 축산 관계시설의 차량과 종사자 이동이 전면 제한된다.

    당국은 방역차 33대를 동원해 발생지역 내 294개 농장과 주변 도로를 집중 소독하고 있다. 발생농장 반경 10km 내 61개 농장에 대해서도 정밀검사를 진행 중이다. 발생농장과 역학적으로 관련된 도축장 이용 농장 287호에 대해서는 임상검사와 차량 소독을 병행하고 있다.

    ASF 위기경보는 전국 단위로 ‘심각’ 단계로 격상됐다. 중수본은 감염 우려가 있는 83개 농장에 대해 7일 이내 임상 및 정밀검사를 마무리하고 이동 제한이 해제될 때까지 매주 1회 추가 검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강형석 농식품부 차관은 “이번 연천 발생지는 7월 파주 발생지에서 13.5km 거리로, 올해 모든 발생 사례가 경기 북부에 집중돼 있다”며 “추가 확산 차단을 위해 경기도는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번 ASF로 살처분된 돼지는 전체 사육 마릿수 1193만여 마리 대비 0.01% 미만으로, 돼지고기 수급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정부는 전망했다. 중수본은 추석을 대비해 수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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