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미중 정상회담 가능성 높아져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틱톡'의 미국 로스앤젤레스 사무실 앞에 로고 간판이 설치돼 있다. 로스앤젤레스=신화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미국과 중국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틱톡(TikTok)을 미국에서 계속 운영하기로 큰 틀에서 합의했다.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을 미국이 통제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오는 19일(현지시간) 통화로 이 합의를 확인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서 "미국과 중국 간 대규모 무역 협상이 매우 잘됐다"며 "우리 나라 젊은이들이 정말로 구해내고 싶어 했던 '특정' 기업에 대해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금요일에 시 주석과 얘기할 것"이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특정 기업은 틱톡을 의미한다. 틱톡은 미국에서만 약 1억7,000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할 정도로 미국 내 젊은 세대에게 친숙한 SNS이지만, 모기업인 바이트댄스가 중국 기업인 탓에 국가안보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해 미 의회는 바이트댄스가 미국 자산 지분을 매각하는 경우에만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틱톡 금지법'을 제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법 시행이 예고된 올해 1월 임기를 시작한 트럼프 대통령은 젊은 세대의 지지를 의식해 시행을 유예하고 중국 측과 지속적으로 협상을 이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차례나 법 시행을 연기했고, 최종 유예 기한은 이달 17일까지였다.
스콧 베선트(오른쪽 두번째) 15일 미국 재무장관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진행된 중국과의 무역 협상 이후 기자들과 만나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마드리드=EPA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중국 무역 협상단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협상을 진행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큰 틀에서 틱톡 관련 합의를 마쳤다"며 "틱톡을 미국이 통제하는 구조로 바꾸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께 협상에 임했던 리청강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협상 대표 겸 부부장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솔직하고 심도 있으며 건설적인 소통을 진행했다"며 "협력을 통해 기본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틱톡 인수자는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이 유력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자신의 지지자인 엘리슨 회장의 틱톡 인수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기도 했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정부는 바이트댄스와 새로운 미국인 소유주 간 50대 50 합작 투자사를 만들어 틱톡을 인수하도록 할 계획인데, 중국의 소유권이 어느 정도로 허용될지 여부에 대해 그간 중국 측과 이견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합의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CNN은 "미국 관리들은 틱톡 거래가 성사되지 않으면 두 정상 간 만남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며 "10월 말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이 예정돼 있는데, 이론적으로는 그때 대면 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