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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국힘, 특검 기독교계 정조준 하자 교계에 '손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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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계 ""계엄 강 건너야"…장동혁 "쓴소리 듣겠다"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보수 성향의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김종혁 대표회장을 예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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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국민의힘이 보수와 진보 개신교계를 두루 만나며 교계 민심에 손을 내밀었다. 최근 특검팀이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와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을 압수수색하고, 경찰이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를 구속한 여파로 교계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종교계를 '우군'으로 묶어내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보수 성향의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김종혁 대표회장과 진보 성향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종생 총무를 잇달아 예방했다. 장 대표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도 알려져 있다.

    김종혁 한교총 대표회장은 "현재 우리나라 정치는 극우와 극좌 편에 서 있다"며 "한국 교회는 절대 다수가 극좌와 극우를 지지하지 않는다. 지나친 폭력과 언어를 동반한 파괴적 주장은 국민들의 유입을 위해선 바람직하지 않다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정부조직법 개정안 중 여성가족부의 '성평등가족부' 명칭 변경에 대해 "극단적 진보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이라며 "두고두고 교회의 비판을 받을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야당인 국민의힘과 지난 정부의 경우 무속과 사이비종교와 결탁한 점과 군사 독재의 아픔을 기억하는 국민 앞에 군대를 동원해 통치하겠다는 발상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면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지난 정부의 과오를 잘 극복해서 건강한 야당으로 힘있게 나아가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장 대표는 "정치를 위해 또 국민의힘을 위해 야당을 위해 회장께서 주신 좋은 말씀을 잘 살펴서 당을 운영하는 데 꼭 참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장 대표는 "정부조직법 개정안 문제는 저희 당에서도 지속적으로 지적해왔다"며 "이재명 대통령과의 회동 때도 여러 우려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당에서는 동의할 수 없다는 말씀도 분명히 드렸다. 그 부분에 변화가 있길 바라고 있고 저희도 계속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희 힘만으로는 부족한 게 많다"며 "야당이 잘못할 땐 교회에서도 쓴소리를 내주시고 말씀해주신 것처럼 좌나 우로 치우칠 땐 그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해주시면 잘 듣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종생 총무를 예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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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생 총무는 NCCK 100년 역사에서 약자와의 연대, 민주화, 통일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87년 헌법 이후 최근에는 오히려 민주화가 후퇴하고, 인간의 존엄과 자유란 가치가 후퇴하고 있는 것 아닌가, 사회적 약자 관련해서도 한쪽에 치우쳐져 있는 건 아닌가 우려가 있다"고 짚었다.

    또 자신이 전두환 정권 시절 비상계엄 피해자였음을 언급하며 "평화점 계엄은 없다. 계몽령이라고 하는 말의 유희로는 설명이 안 된다. 국민의힘이 계엄으로부터 강을 건너는 게 좋겠다"고 직격했다.

    김 총무는 장 대표에게 성경을 선물하며 "국민의힘이 극우 21%를 넘어 나머지 80%에서 더 많은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대중성과 공감을 받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민주당을 겨냥해 "권력은 절제할 때 진정한 권력"이라며 "절대권력은 절대부패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여당이) 게엄을 고리로 대한민국 헌법을 벗어나 선출된 권력이 헌법 위에 그 정점에 서서 '모든 게 가능하고, 모든 상대방을 없애도 되고, 우리만이 절대 선'이라고 하는 그 오만함으로 치닫고 있다"며 "지금의 상황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우려하고 있고 그 부분에 대해 국민의힘의 역할이 무엇인지 잘 고민하면서, 성경 말씀 속에서 길을 지혜로운 길을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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