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폭격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 북부의 15일 모습.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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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완전 점령’하려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에 지상군을 투입하기 시작했다.
이스라엘군은 16일(현지시각) “가자시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기반시설 파괴가 시작됐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가자시티는 위험한 전투지역”이라며 주민들에게 피란도 요구했다.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이날 텔아비브 법원에 출석하는 길에 “가자시티에서 집중 작전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인 15일 미국 언론 액시오스는 “이스라엘군이 이날 가자시티를 점령하기 위한 지상 공세에 착수했다고 이스라엘 관리들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먼저 15일 저녁부터 이스라엘 공군이 가자시티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고, 이후 전차를 동원한 지상군이 도시에 진입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언론인 예루살렘포스트도 팔레스타인 언론을 인용해 이스라엘 탱크가 가자시티 도심에 등장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의 가자시티 맹공격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을 방문을 마친 몇시간 뒤 시작됐으며, 악시오스는 이스라엘이 가자시티 침공에 대한 미국 정부의 동의나 지지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폭격과 관련해 “가자(시티)는 불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강철 주먹으로 테러 시설을 때리고 있다”는 성명을 냈다.
이스라엘군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을 계기로 시작된 가자전쟁 뒤 가자시티를 포함한 팔레스타인 북부에서 주민을 토끼 몰이 하듯 남부로 몰아내며 가자지구 전체에 지상군을 동원한 군사작전을 펼쳤다.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뒤인 1월 잠시 휴전했으나 3월 휴전이 파탄난 뒤 가자지구를 다시 점령하는 ‘기드온의 전차 작전’을 펼쳐왔다. 최근 가자지구 최대 인구 밀집 지역인 가자시티 점령을 목표로 한 '기드온의 전차 2 작전'을 발표했고, 민간인 대규모 피해가 우려된다는 국제적 비판을 받아왔다. 가자지구 최대 도시인 가자시티에는 가자지구 인구 약 210만명 중 절반에 육박하는 100만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35만명이 피란을 갔다고 주장했으나, 60만명 이상은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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