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PC대회서 12문제 중 10문제 해결
대학팀이 풀지 못한 문제 해결
IMO 이어 두 달 만에 또 ‘금메달급’ 성과
대학팀이 풀지 못한 문제 해결
IMO 이어 두 달 만에 또 ‘금메달급’ 성과
딥마인드 로고 |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 2.5 딥싱크’가 세계 대학생 프로그래밍 대회(ICPC·International Collegiate Programming Contest) 결승전에서 금메달 수준의 성과를 거뒀다. 지난 7월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에서 금메달 성능을 기록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또다시 두각을 드러낸 것이다.
대회는 이달 4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렸으며, 전 세계 103개국 3000여 개 대학에서 선발된 139개 팀이 출전했다. 5시간 동안 난도 높은 알고리즘 문제를 풀어야 하며 완벽한 정답만 점수가 인정되고, 제출 시간까지 순위에 반영된다. 이 중 상위 4개 팀만이 금메달을 차지했다.
구글 딥마인드에 따르면 제미나이는 대회 규정에 따라 원격 온라인 환경에서 출전해 총 12문제 중 10문제를 풀었다. 이 성적은 대학팀들과 같은 조건으로 비교했을 때 전체 2위에 해당한다. 제미나이는 시작 후 45분 만에 8문제를 풀었고 3시간 안에 추가 2문제를 해결해 빠른 추론과 코딩 능력을 입증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대회 참가 대학팀 중 어느 곳도 풀지 못한 C번 문제를 제미나이가 단독 해결했다는 점이다. 문제는 복잡한 액체 유량 분배 최적화를 요구하는 것으로 무수히 많은 관로 조합을 고려해야 하는 난제였다. 제미나이는 ‘저수지 우선순위 값’이라는 독창적 개념을 도입해 문제를 동적 프로그래밍으로 단순화하고 삼중 탐색 기법을 결합해 최적 해법을 찾아냈다.
대회 조직위원장인 빌 파우처 박사는 “ICPC는 문제 해결의 최고 기준을 세워왔다”라며 “제미나이가 금메달 수준의 성적을 거둔 것은 AI 도구와 학문적 기준을 새롭게 정의하는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제미나이의 성과는 사전·사후 훈련, 새로운 강화학습 기법, 다중 단계 추론, 병렬적 사고 등을 결합한 결과다. 대회에 투입된 제미나이는 여러 에이전트가 동시에 다양한 해법을 제시하고 실행·검증을 반복하며 최적의 결과를 도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성취가 단순한 코딩 대회 우승을 넘어 AI의 활용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본다. 오하이오주립대 후안 선 교수는 “제미나이는 연구자들이 수학·코딩뿐 아니라 의약품 설계, 반도체 개발 등 복잡한 과학적 과제를 해결하는 데 실질적 협업 파트너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구글은 이미 일부 제미나이 2.5 기능을 유료 서비스 ‘구글 AI 울트라’ 구독자들에게 제공 중이며 향후 개발자들이 점점 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진화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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