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글로벌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 톱10 이미지./센서타워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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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글로벌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한국 게임사는 매출과 다운로드 상위 10위 내 단 하나의 게임도 올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 게임은 상위권을 휩쓸며 강세를 보였다. 글로벌 모바일게임 시장의 경우 캐주얼 장르가 인기가 높아 가벼운 플레이 방식을 내세운 중국 모바일게임의 특징과 잘 맞아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중심인 국내 게임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23일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모바일게임 매출 상위 10위 내 한국 게임은 없었다. 크래프톤의 중국판 ‘배틀그라운드’인 ‘화평정영’이 7위를 차지했지만 이 게임은 중국 텐센트가 개발하고 유통한다. 크래프톤은 지난 2018년 폭력성을 이유로 ‘배틀그라운드’의 중국 판호 취득에 실패했다. 이후 텐센트가 크래프톤에 자문해 유사 게임인 ‘화평정영’을 자체 출시했고 크래프톤은 현재 기술료만 받고 있다.
중국 모바일게임은 상위권을 휩쓸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달 글로벌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 1위는 중국 게임사 퍼스트펀의 캐주얼 게임 ‘라스트 워: 서바이벌’이 차지했다. 이 게임은 지난 2023년 8월 글로벌 출시 이후 꾸준히 글로벌 매출 순위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의 경우 시즌 종료 이벤트와 경쟁모드 출시 등 업데이트가 매출을 견인했다고 센사타워는 밝혔다. 2위, 3위도 텐센트의 ‘왕자영요(아너 오브 킹즈)’, 센츄리게임즈의 ‘화이트아웃 서바이벌’이 각각 차지하며 중국 게임사가 석권했다.
미국, 중동 게임도 강세를 보였다. ▲4위 미국 스코플리 ‘모노폴리 고’ ▲5위 튀르키예 드림게임즈 ‘로얄 매치’ ▲6위 미국 마이크로스프트 ‘캔디 크러쉬 사가’ ▲8위 미국 스코플리 ‘포켓몬 고’ ▲9위 이스라엘 문액티비티 ‘코인 마스터’ ▲미국 로블록스 ‘로블록스’ 등이 차지했다.
이처럼 글로벌 모바일게임 시장은 중국과 미국 등 해외 게임사들이 독식하는 반면, 과거 다수의 히트작을 배출했던 국내 게임사는 고전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모바일게임 매출 비중이 큰 북미 지역에서 캐주얼 장르 중심의 소비가 형성됐지만, 국내 게임사들은 이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모바일게임 매출이 가장 많이 나온 국가는 미국이었다. 미국은 23억달러(약 3조1950억원)의 매출로 전체 시장의 32%를 차지했다. 이어 중국(iOS 기준) 15.3%, 일본 12.8% 등이었다. 북미 게임 시장은 모바일게임과 콘솔 플랫폼으로 이분화됐는데, 모바일 시장에서는 캐주얼 게임을 중심으로 쉽고 가벼운 플레이 방식을 내세운 게임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글로벌 모바일게임 시장에 대해 ‘퍼즐과 아케이드 등 가벼운 장르가 쉬운 플레이 방식과 단순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끈다’고 평가한 바 있다.
MMORPG 중심인 국내 게임사들도 캐주얼 장르로의 장르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MMORPG 강자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모바일 캐주얼 센터를 신설했다. 회사 측은 글로벌 중심 게임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사들은 그동안 MMORPG 등 AAA급 게임 장르에 주력했고 캐주얼 게임 제작은 후순위였다”며 “향후 글로벌 모바일게임 시장에 효과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현지 유저 취향 분석과 시장 특성에 맞는 캐주얼 게임을 보다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revis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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