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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정주영의 중동 붐 다시 분다…정기선, 사우디 합작 조선소 진두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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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작조선소·엔진공장 가동 앞두고 전방위 논의
    2026~2027년 본격 가동 목표로 준비 가속화
    건설장비·에너지까지 협력 넓히며 중동시장 공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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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기선(오른쪽) HD현대 수석부회장이 25일 칼리드 알팔리(H.E. Khalid AlFalih)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장관을 만나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사진=HD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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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전략적 협력 외교에 나섰다. 현지 합작조선소(IMI)와 엔진공장의 성공적 운영을 넘어 함정 사업과 기자재 서플라이체인 구축까지 조선 분야 전방위 현안을 직접 챙기며 글로벌 사업 외연을 넓히는 모습이다.

    "IMI조선소 성공 이끌 것"

    25일 HD현대에 따르면 정기선 수석부회장은 서울 중구 반얀트리호텔에서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투자부 장관과 회담을 가졌다. 이번 만남에서는 사우디 주베일 킹살만 조선산업단지 내 건립 중인 IMI조선소와 마킨 엔진공장의 원활한 가동을 위한 구체적 협력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이 자리에는 사우디 국영조선지주사 소폰(Sofon)의 술라이만 알바브틴 CEO와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도 함께해 함정 사업 관련 협력 방안도 검토했다.

    회담 직후에는 사우디 내 선박 건조 확대와 서플라이체인 구축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조선기자재 라운드테이블이 열렸다. 사우디는 국가 전략인 '비전 2030'의 일환으로 조선업을 집중 육성 중이며 한국 기업들의 투자와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사우디는 오랜 기간 협력해 온 신뢰할 수 있는 사업 파트너"라며 "IMI조선소는 HD현대가 반세기 만에 설계 기술력을 수출하는 회사로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프로젝트인 만큼 운영에 심혈을 기울여 최고의 조선소로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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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11월 사우디아라비아 '킹 살만 조선산업단지 선포식' 이후 정기선(첫줄 왼쪽 두 번째) HD현대 수석부회장, 아민 알 나세르(세 번째) 아람코 사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HD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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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I조선소는 국내 조선업 역사상 처음으로 추진되는 순수 로열티 방식 해외 조선소다. 2017년 합작 설립 당시 현대중공업이 기술을 제공하는 라이센서로 참여해 992억원을 출자하고 IMI 지분 20%를 확보했다. 이후 지주사 전환을 거쳐 현재는 HD현대의 조선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이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HD현대는 주베일 항 킹살만 조선산업단지 내에 IMI조선소와 마킨 엔진공장을 건립 중이다. 당초 2021년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과 투자 일정 조정 등의 영향으로 지연돼 현재는 각각 2026년과 2027년 완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완공 시 3개의 대형 도크와 4기의 골리앗 크레인, 7개의 안벽을 갖춰 연간 40척 건조가 가능할 전망이다.

    사우디, 정기선 첫 해외무대이자 중동 교두보

    정 수석부회장은 사우디 합작조선소 논의 초기 단계부터 직접 프로젝트를 챙겨왔다. 2015년 협의가 시작됐을 때부터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수차례 사우디를 방문했으며 2017년에는 아람코와 합작법인 설립을 성사시켰다. 이는 정 수석부회장이 주도한 첫 해외사업으로, 이후 2020년에는 아람코와 함께 선박 엔진 제작·A/S 합작사 설립에도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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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현대건설기계의 50톤급 굴착기./사진=HD현대사이트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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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에도 정 수석부회장은 방한한 사우디 산업광물자원부 장관 일행을 만나 합작조선소와 엔진합작사뿐 아니라 수소·암모니아 프로젝트까지 협력 의제를 넓혔다. 같은 해 HD현대건설기계는 네옴시티 등에 투입될 굴착기 800대를 수주하며 정 수석부회장의 협상 외교가 가시적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IMI조선소와 엔진 합작사는 그룹의 중동 시장 확대를 위한 전초기지로 평가된다. 특히 엔진 공장이 들어서는 킹살만 조선산업단지는 정주영 창업주가 1970년대 '중동 붐'의 신호탄을 쏘았던 주바일 항만 인근에 위치해 역사적 의미도 크다.

    HD현대와 사우디의 협력은 조선업을 넘어 이어지고 있다. 2019년 현대오일뱅크 지분 17%를 아람코에 매각해 아람코가 2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에너지 분야에서도 긴밀한 파트너십을 다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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