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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연금과 보험

    국내 보험 역대 최대규모 딜…DB손보, 2.3조에 미국 보험사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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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산 8.1조 순익 2천억
    美특수보험사 포테그라
    지분 100% 인수 성공
    한국 시장 정체 속에서
    해외 M&A 돌파구 찾아


    매일경제

    DB손해보험 [연합뉴스]


    국내 2위 손해보험사인 DB손해보험이 미국 보험사를 2조3000억원에 품는다. 한국 보험사의 해외 인수합병(M&A) 역사상 최대 규모다. 국내 보험 시장이 고령화와 경쟁 심화에 따라 정체된 가운데 글로벌 사업에서 돌파구를 모색한다는 복안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B손보는 이사회를 열고 미국 포테그라그룹 지분 100%를 16억5000만달러(2조3000억원)에 인수하는 거래를 승인할 예정이다. DB손보는 내년 상반기까지 잔금을 납입하고,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승인을 받아 포테그라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는 계획이다.

    포테그라는 1978년 설립된 미국 보험사로 본사는 플로리다주에 자리하고 있다. 작년 총 보험료 수입은 30억7000만달러(4조3000억원), 당기순이익은 1억4000만달러(1960억원)를 기록했으며, 자산은 8조1000억원 수준이다. 차량 대출 차액을 보장하거나, 경미한 손상에 관한 수리보험, 타이어·휠 손상 보장보험 등 자동차 관련 특수보험 상품에 특화했다.

    이번 거래는 국내 보험사의 해외 보험사 인수 중 최대 규모로 체결됐다. 직전엔 삼성화재가 영국 캐노피우스에 누적 1조2000억원을 투입해 2대주주로 오른 거래가 가장 컸다. 일본 보험사들이 해외 기업 인수에 연간 수조원씩을 투입하는 것과 대조된다. 국내 보험사는 해외 진출을 하는 데 있어서 규제가 많고, 보험사 스스로도 글로벌 사업 확장을 향한 의지가 크지 않아 M&A가 활발하지 않았던 것으로 평가된다.

    DB손보가 대형 딜에 나선 건 국내 시장 성장이 정체됐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올해 7조975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조4000억원 이상 줄어들었다. 인구 감소에 따라 고객이 줄어들면서 전체 보험료는 위축되는 가운데 보험사간 출혈 경쟁이 일어나며 보험금은 더 많이 지급되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이번 인수가 국내 시장 판도를 바꿀지 주목한다. 2000억원에 육박하는 포테그라 당기순이익이 DB손보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되면 1위 삼성화재를 1000억원 차이 안팎으로 따라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8조1000억원의 포테그라 자산이 DB손보에 편입되면서 자산 경쟁에선 삼성화재와의 격차를 10조원 수준으로 줄이고, 현대해상과는 30조원 가까이 차이를 벌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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