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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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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인 폰다, 트럼프 겨냥 ‘표현 자유 단체’ 재결성…스타들 줄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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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지난달 29일 파리시청에서 열린 파리 패션위크에 참석한 제인 폰다의 모습.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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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리우드의 원로 배우인 제인 폰다(87)가 매카시즘 광풍에 저항했던 예술인들의 모임 ‘수정헌법 1조 위원회’를 78년 만에 재결성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의 압박 속에 ‘지미 키멀 쇼’가 일시 중단되는 등,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표현의 자유가 위협받고 있다고 봐서다. 미국 수정헌법 1조는 언론의 자유를 규정하고 있다.



    폰다는 1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오늘, 우리는 수정헌법 1조 위원회’를 다시 시작한다”며 “매카시 시대에 예술가들은 블랙리스트에 올랐고, 침묵 당했고, 심지어 투옥됐다. 그 세력이 돌아왔고, 우리는 그냥 가만히 있을 수 없다. 표현의 자유는 당파적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근간이며, 엔터테인먼트 산업계는 방어하기 위해 뭉칠 것”이라고 밝혔다. 550명이 넘는 유명인사들이 동참 뜻을 밝혔다. 내털리 포트먼, 바버라 스트라이샌드, 빌리 아일리시, 앤 해서웨이, 숀 펜, 수잔 서랜든, 스파이크 리, 제이제이(JJ) 에이브럼스, 우피 골드버그, 플로렌스 퓨 등이다.



    이 단체의 선언문에는 “연방정부가 정부 내, 언론, 법조계, 학계, 그리고 엔터테인먼트 산업까지 침묵을 강요하려는 조직적인 움직임에 또다시 참여하고 있다”며 “언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는 진보든 보수든 정치적 신념과 상관없이 모든 미국인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다. 권력자들을 비판하고, 의문을 제기하고, 항의하고, 심지어 조롱할 수 있는 능력은 미국이 항상 지향해 온 모습의 근간”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폰다는 시엔엔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매우 으스스한 시기다. 우리 모두 두려워해야 한다”며 “중요한 것은 연대”라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 방송가에선 지난달 에이비시(ABC) 방송국이 정부의 압박을 받아 ‘지미 키멀 쇼’를 일시 중단한 것을 계기로 표현의 자유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트럼프가 임명한 브렌든 카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은 키멀이 우익 활동가인 찰리 커크 피살 사건이 정치화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을 문제 삼아 방송국 관련 허가 등을 취소하겠다고 위협했다. 에이비시의 모회사인 디즈니가 이에 방송을 중단시켰다가 시청자의 반발이 커지면서 다시 재개하는 등 소란이 일었다.



    수정헌법 1조 위원회는 1947년 하원 ‘반미활동위원회’에 대응해 제인 폰다의 아버지인 배우 고 헨리 폰다가 조직했던 단체다. 당시 반미활동위원회는 조셉 매카시 상원의원의 주도 하에 많은 할리우드 인사들을 ‘소련의 간첩’이라며 비난하고 블랙리스트에 올려 활동을 중단시켰다. 이후 1950년대 초반까지 미국 전역에서 이념에 따른 색출 광풍이 불었던 암울한 시기였다.



    한편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는 인물’이라며 반박했다. 애비게일 잭슨 백악관 대변인은 “‘하노이 제인’(베트남전 반대 운동을 했던 제인 폰다를 낮춰 부르는 말)은 원하는 대로 나쁜 의견을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표현의 자유를 강력히 지지하는 인물이라서, 거기에 반대되는 민주당의 주장은 너무 거짓말이라 웃기기만 할 뿐”이라고 응수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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