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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시위와 파업

    인천공항 운영 차질 없다? 파업 장기화로 곳곳에 '쓰레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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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공항 자회사 노조 파업 9일째
    "악취 진동...인력·차량 이동 어려워"


    한국일보

    인천국제공항 자회사 노동조합 파업 8일째인 8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내부 통로가 천장 가까이 쌓인 쓰레기봉투와 종이상자로 가로막혀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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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국제공항에서 환경미화와 시설 관리 등을 맡은 인천공항공사 자회사 노동자 파업이 9일째 이어지면서, 이용객의 눈길이 닿지 않는 곳에 쓰레기가 쌓이는 등 파업 여파가 눈에 띈다.

    9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인천공항지역지부가 한국일보에 공개한 사진을 보면 전날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의 한 직원 전용 통로에 쓰레기를 가득 담은 흰색 봉투와 접혀 있는 종이상자가 천장에 닿을 듯 쌓여 있다. 지하 쓰레기 집하장 앞과 통로에도 흰색과 파란색 쓰레기봉투가 가득했다.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관계자는 "쓰레기가 쌓여 오수가 넘치고 악취가 진동한다는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며 "쓰레기로 통로가 막혀 안전도 위협받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는 △인력 충원 △교대근무제 연내 개편 △노동시간 단축을 요구하며 지난 1일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에는 인천공항공사 자회사로 인천공항 환경미화, 터미널 운영, 주차 관리 등을 맡고 있는 인천공항운영서비스 소속 노동자 2,400여 명 중 900명가량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 오전 인천공항 1터미널 3층 앞에서 열린 파업 9일 차 결의대회에는 파업 참가자, 근무를 마치고 합류한 노조 조합원 등 1,2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다.

    인천공항공사는 대체 인력 400여 명을 투입해 터미널의 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인력 공백에 대응하고 있지만 파업이 열흘 가까이 이어지면서 그 여파가 눈에 띄고 있다. 노조 측은 "겉으로 드러나는 곳만 치우고 있는 형편"이라고 전했다.

    다만 대체 인력과 필수 유지 인력 투입, 경비업법상 특수경비원 신분으로 쟁의 행위를 할 수 없는 보안 검색 요원의 파업 불참 등으로 우려됐던 추석 연휴 기간 큰 공항 혼잡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공항공사 측은 "인천공항은 평소와 다름없이 정상 운영 중"이라면서도 "이용객들이 혼잡을 우려해 너무 일찍 공항에 도착할 경우 혼잡이 가중될 수 있는 만큼 공항 출발 전 포털사이트 등에서 예상 출국 소요 시간을 확인해달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인천국제공항 자회사 노동조합 파업 8일째인 8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쓰레기 집하장 앞에 쓰레기봉투와 종이상자가 쌓여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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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와 함께 파업을 시작한 전국공항노조는 지난 4일 현장에 복귀했다. 전국공항노조는 인천공항을 제외한 전국 14개 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 자회사인 KAC공항서비스·남부공항서비스 소속 노동자가 조합원이다. 이들은 △공항공사와 자회사 간 계약 체결 시 임의로 적용하는 낙찰률 적용 폐지 △출산휴가자 등도 결원으로 간주해 그만큼 인건비를 환수해 가는 결원 정산제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노조 측은 "대통령실과 한국공항공사 간 면담이 예정된 오는 14일까지 현장에 복귀한다"면서도 "(면담 이후) 책임 있는 대처가 없을 시 15일 다시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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