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진동...인력·차량 이동 어려워"
인천국제공항 자회사 노동조합 파업 8일째인 8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내부 통로가 천장 가까이 쌓인 쓰레기봉투와 종이상자로 가로막혀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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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에서 환경미화와 시설 관리 등을 맡은 인천공항공사 자회사 노동자 파업이 9일째 이어지면서, 이용객의 눈길이 닿지 않는 곳에 쓰레기가 쌓이는 등 파업 여파가 눈에 띈다.
9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인천공항지역지부가 한국일보에 공개한 사진을 보면 전날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의 한 직원 전용 통로에 쓰레기를 가득 담은 흰색 봉투와 접혀 있는 종이상자가 천장에 닿을 듯 쌓여 있다. 지하 쓰레기 집하장 앞과 통로에도 흰색과 파란색 쓰레기봉투가 가득했다.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관계자는 "쓰레기가 쌓여 오수가 넘치고 악취가 진동한다는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며 "쓰레기로 통로가 막혀 안전도 위협받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는 △인력 충원 △교대근무제 연내 개편 △노동시간 단축을 요구하며 지난 1일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에는 인천공항공사 자회사로 인천공항 환경미화, 터미널 운영, 주차 관리 등을 맡고 있는 인천공항운영서비스 소속 노동자 2,400여 명 중 900명가량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 오전 인천공항 1터미널 3층 앞에서 열린 파업 9일 차 결의대회에는 파업 참가자, 근무를 마치고 합류한 노조 조합원 등 1,2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다.
인천공항공사는 대체 인력 400여 명을 투입해 터미널의 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인력 공백에 대응하고 있지만 파업이 열흘 가까이 이어지면서 그 여파가 눈에 띄고 있다. 노조 측은 "겉으로 드러나는 곳만 치우고 있는 형편"이라고 전했다.
다만 대체 인력과 필수 유지 인력 투입, 경비업법상 특수경비원 신분으로 쟁의 행위를 할 수 없는 보안 검색 요원의 파업 불참 등으로 우려됐던 추석 연휴 기간 큰 공항 혼잡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공항공사 측은 "인천공항은 평소와 다름없이 정상 운영 중"이라면서도 "이용객들이 혼잡을 우려해 너무 일찍 공항에 도착할 경우 혼잡이 가중될 수 있는 만큼 공항 출발 전 포털사이트 등에서 예상 출국 소요 시간을 확인해달라"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 자회사 노동조합 파업 8일째인 8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쓰레기 집하장 앞에 쓰레기봉투와 종이상자가 쌓여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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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와 함께 파업을 시작한 전국공항노조는 지난 4일 현장에 복귀했다. 전국공항노조는 인천공항을 제외한 전국 14개 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 자회사인 KAC공항서비스·남부공항서비스 소속 노동자가 조합원이다. 이들은 △공항공사와 자회사 간 계약 체결 시 임의로 적용하는 낙찰률 적용 폐지 △출산휴가자 등도 결원으로 간주해 그만큼 인건비를 환수해 가는 결원 정산제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노조 측은 "대통령실과 한국공항공사 간 면담이 예정된 오는 14일까지 현장에 복귀한다"면서도 "(면담 이후) 책임 있는 대처가 없을 시 15일 다시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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