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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시위와 파업

    “조회수가 뭐라고”…캄보디아 범죄단지 찾아가 1인 시위한 B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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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BJ A씨가 12일 캄보디아 프놈펜 원구단지에서 방송 후 남긴 근황 공지 글. /숲(SOOP)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상대 취업 사기, 납치와 감금‧고문 등의 범죄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 인터넷 방송 BJ가 범죄 단지를 찾아가 생방송을 진행했다.

    BJ A씨는 지난 12일 숲(SOOP)을 통해 캄보디아의 원구단지를 찾았다. 프놈펜 외곽에 있는 대규모 범죄 단지로, 태자단지‧망고단지와 함께 3대 범죄 단지로 꼽힌다.

    11일 밤 캄보디아로 출국하는 영상을 올린 A씨는 이튿날 오전 원구단지로 이동했다. 그는 단지 앞에서 “한국인을 석방하라” “좋은 말로 할 때 한국인을 석방하라” “강제 감금 피해자들을 석방하라”고 외쳤다.

    방송이 계속되자 단지에서 누군가 나와 A씨 얼굴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했다. A씨가 “뭘 찍었냐”고 따졌지만, 아무런 답변도 돌아오지 않았다. 이후 경비견의 목줄을 풀어놓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A씨의 방송은 실시간 시청자 수가 2만명을 넘기도 했다. 14일 오전 6시 기준 원구단지 방송 다시 보기 영상 조회 수는 36만회를 넘어섰다. 다른 영상들이 2만~3만대 조회 수인 것과 비교하면 10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방송이 주목받자 숲 측은 A씨가 자칫 위험에 처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방송을 종료해 달라고 요청했다. 관리자는 방송 댓글 창에 “신변에 위협이 될 수 있다. 현지인들이 A씨의 사진을 찍어가는 행위가 확인되고 있다”며 “국내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만큼 해당 장소를 포함해 범죄 단지 인근에서 방송 진행은 중단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는 12일 오후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아 소식 남긴다”며 “현재 숙소에 가고 있다. 기사님이 다른 곳에 내려주셔서 방송하는 척하며 가고 있다. 걱정 안 해주셔도 된다”고 했다. 이후에는 숙소 수영장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안전하게 도착했다”며 “안 좋은 상황이 펼쳐져도 위험한 곳 온 제 잘못이니 허위 신고 하지 마시고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재차 밝혔다.

    A씨의 방송을 본 일부 네티즌은 “조회 수가 뭐라고, 굳이 우범지대를 가서 방송하나” “정부가 특별여행주의보로 지정한 곳을 간 이유는 뭐냐” “목숨 아까운 줄 모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외교부에 따르면 올해 1~8월 캄보디아 주재 한국 공관에 들어온 취업사기‧감금 관련 피해 신고는 330건에 이른다. 지난 8월에는 한국인 대학생이 현지 범죄조직의 고문 끝에 숨지기도 했다.

    10일 오후 9시부로 프놈펜은 특별여행주의보 지역으로 상향 조정됐다. 외교부는 “캄보디아 내 특별여행주의보 발령 지역 방문을 계획하고 계신 우리 국민들께서는 긴급한 용무가 아닌 한 방문을 취소하거나 연기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통령실도 나섰다. 13일 ‘캄보디아 한국인 범죄 관련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열고 국민의 신속한 송환이 중요하다는 원칙 아래 조속한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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