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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트럼프 "對中 100% 관세, 지속 불가능… 2주 뒤 시진핑과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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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 APEC 다가오자 '당근과 채찍' 한번에
    미중 정상회담 띄우며 대화 참여 신호 보내나


    한국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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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상대로 부과하겠다던 100% 추가 관세가 "지속가능하지 않다"면서도 중국이 자초한 것이라고 책임을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2주 안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것"이라며 오는 31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비즈니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에 부과하는 100% 관세에 대해 "그것은 지속 불가능하다"면서도 "그것이 숫자다. 그들(중국)이 내가 그렇게 하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추가 관세 부과에 대해 중국의 책임론을 제기하면서도 이를 장기간 유지할 생각은 없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11월 1일부터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모든 핵심 소프트웨어에 대해 수출 통제를 시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희토류 관련 수출 통제품목 확대에 강경책으로 응수한 것이다.

    다만 지난주 관세 인상을 발표할 당시만 해도 "더 이상 시 주석을 만날 필요가 없는 것 같다"며 협상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던 것과는 달리,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열려 있다는 신호를 연신 내보냈다. 그는 인터뷰에서 "2주 안에 시 주석을 만날 것"이라며 "그(시 주석)와 매우 잘 지낸다"고 말했다. 협상에 대해서는 "우리는 중국과 잘 풀릴 것이라 생각한다"고 낙관하면서도 "다만 공정한 합의가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APEC 회의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APEC 회의를 계기로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동안 한국을 방문하고, 시 주석도 하루 뒤인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2박 3일간 한국에 머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두 정상의 방문이 겹치는 오는 30일 경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시작 이후 첫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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