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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6 (화)

    이슈 애니메이션 월드

    [ER리뷰] "많이 배운 엘리트네 엘리트" AI 품은 갤럭시북4 엣지 '지름신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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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홍 기자] 한 시대의 막이 내린다. 10월 14일 수많은 PC 사용자의 동반자였던 '윈도 10' 공식 기술 지원이 종료되며 컴퓨팅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한 운영체제(OS)의 세대교체가 아니다. PC 하드웨어 전반의 전환을 요구하는 신호탄으로 봐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제시한 대안은 명확하다. 바로 코파일럿+ PC 시대. AI 연산을 기기 자체에서 빠르고 안전하게 처리하는 고성능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탑재한 새로운 PC 표준이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갤럭시북4 엣지'는 코파일럿+ PC의 대표 주자다. 나아가 AI PC로의 전환을 고민하는 사용자의 입장에서 가장 실용적인 라인업으로 주목받는 '갤럭시북4 엣지 15.6인치' 모델(NT750XQB-KC01B)을 일상과 업무 속에서 밀도 있게 사용해 봤다. 그리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름신이 왔다. 지름신이, 이건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 거대한 전환의 중심에 퀄컴 '스냅드래곤 X(Snapdragon X)' 플랫폼이 있다. 지난 수십 년간 '윈텔(윈도+인텔)' 동맹이 굳건히 지켜온 PC 시장에 모바일 아키텍처의 강자인 퀄컴이 ARM 기반의 압도적인 전력 효율과 45TOPS(초당 45조 회 연산)라는 강력한 AI 성능을 결합한 괴물을 탄생시켰기 때문이다.

    그렇게 지름신이 괴물과 함께 온다, 현란한 AI 웨이브를 타며. 나루터의 엄지가 바뀌는 순간이다. 이건 시율이가 와도 못참지.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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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져봤다"
    녀석을 만져봤다. 그리고 더듬었다. 처음 드는 생각은 깔끔하다. 슬림 라인이 매혹적이면서도 알루미늄 특유의 재질이 손에 탁 감긴다. 다만 타건감은 미묘하다. 작게 눌러도 바로 입력이 되는 방식이라 손가락 피로도는 낮지만 반발력은 다소 약하다. 물론 불편하거나 거슬리는 구석은 없다.

    스피커 성능은 준수하다. 음역대를 다양하게 설정한 후 '로블록스'와 같은 게임을 구동하거나 음악 재생을 했을 때 크게 거슬리는 현상은 관측되지 않는다. 음역대별로 나눠 관측하면 애매한 부분이 있다는 말도 있지만, 큰 틀에서는 차이를 느끼기 어려웠다.

    무게는 1.5Kg이다. 휴대에 있어 어려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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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습관이 달라졌어요"
    갤럭시북4 엣지를 사용하면서 가장 먼저 사라진 습관은 '부팅을 기다리는 일'과 '전원 어댑터를 챙기는 일'이다.

    기존 PC 사용자는 노트북을 열면 로고 화면을 보며 수십 초를 기다리는 것에 익숙하다. 하지만 갤럭시북4 엣지는 다르다. 스마트폰의 잠금 화면을 풀 듯 커버를 여는 순간 즉각적으로 사용자를 맞이하기 때문이다. 노트북 화면을 열고 검은 디스플레이에 비춰진 생경스러운 내 얼굴을 억지로 응시해야하던 고통스러운 경험이 사라지는 순간이다. 바로 '인스턴트 온(Instant-On)' 기능이다.

    인스턴트 온 기능은 스냅드래곤 X 플랫폼이 모바일에서 PC로 가져온 가장 강력한 무기 중 하나다. 아침 회의 직전, 이동하는 기차 안, 아이디어가 떠오른 바로 그 순간, 사용자는 어떤 지연도 없이 즉시 작업에 몰입할 수 있다. 혹시 회사에 지각했는가? 몰래 자리에 앉아 노트북 전원을 켜며 그 찰라의 부팅 시간을 초조하게 보내지 않아도 된다. "당신의 든든한 친구 인스턴트, 온!"이 있다. 이제 스마트폰 켜는것처럼 노트북 켜면 되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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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것 뿐인가. 배터리 사용 시간에서 정점을 찍는다. 당장 NT750XQB-KC01B 모델은 61.2Wh(일반) 배터리를 탑재했다. 스펙상의 숫자가 아니다. 실제 사용 환경에서 체감되는 배터리 효율은 '압도적'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

    실제로 출근길 100% 충전된 노트북을 어댑터 없이 가방에 넣었다. 그렇게 오전 내내 MS 워드와 엑셀, 파워포인트를 오가며 문서를 작성하고(모두 ARM 네이티브로 구동), 크롬 브라우저에 수십 개의 탭을 띄워 자료를 검색했다.

    심지어 점심시간에는 유튜브로 1080p 영상을 1시간가량 시청했다. 결과는? 놀라지 말아야 한다. 이 모든 작업을 수행하는 동안 배터리 잔량 표시는 야속할(?) 정도로 천천히 줄었다. 나이를 먹으며 사라지는 내 머리카락처럼, 역시 시시각각 흩어지기 바쁘던 배터리 잔량이 이렇게 튼튼한 모발을 자랑하다니. 비결을 묻고싶을 정도다.

    심지어 퇴근 무렵, 바다 건너 미국 빅테크 임원과의 화상 인터뷰까지 마친 후에도 배터리는 여전히 30~40%가 남아있었다. '최대 28시간 동영상 재생'이라는 홍보가 단순한 실험실 수치가 아님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이는 사용자의 행동 반경을 바꾼다. '전원 콘센트가 있는 자리를 찾아다니는' 수고로움에서 완전히 해방되는 것, 이것이 스냅드래곤 X가 PC의 일상에 가져온 가장 실질적인 변화다. 기자라는 직업의 특성상 어디론가 이동하면 반드시 전기를 찾아 헤매던 가련한 피카추는 이제, 완벽히 봉인됐다.

    여기에 진정한 차이는 소음과 발열이다. 기존 x86 기반 노트북이라면 문서 작업과 웹 서핑이 중첩되는 순간 '위잉'하는 팬 소음과 함께 키보드 상단이 따뜻해지는 것이 당연했다. 나름 느낌은 있다. 노트북을 열며 아이언맨으로 변신하는 기분도 든다. 그러나 그 괴랄한 팬 소음과 발열을 무작정 사랑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갤럭시북4 엣지는 대부분의 일상적인 작업 환경에서 팬이 아예 돌지 않는 '무소음' 상태를 유지했다. 처음에는 내가 노트북을 열지 않은줄 알았다. 도대체 어떻게? ARM 아키텍처의 저전력·고효율 설계가 발열을 근본적으로 억제한 덕분이다. 카페나 도서관처럼 정숙함이 요구되는 공간에서 팬 소음 걱정 없이 작업에만 몰두할 수 있다는 것은 상상 이상의 쾌적함이다. 주변 눈치를 심하게 보지 않게되니 왠지 MBTI도 I가 되는 것 같다. 주변 사람들이 왠지 웃음이 많아졌다고 칭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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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력한 45TOPS NPU, '코파일럿+' AI 경험을 손안에
    갤럭시북4 엣지의 두 번째 심장은 스냅드래곤X에 스며든 '45TOPS 헥사곤 NPU'다. 이 강력한 AI 전용 엔진은 기존의 클라우드 기반 AI와 차원이 다른 온디바이스 AI 경험을 제공한다. 인터넷 연결 없이도, 개인정보 유출 걱정 없이도, 빠르고 강력한 AI 기능이 OS 단에서 직접 작동하기 때문이다.

    '리콜(Recall)'로 신세계를 열었다. 사용자가 PC에서 수행한 거의 모든 작업을 스냅샷으로 기억하는 기술이다. '지난주에 봤던 파란색 그래프가 있는 보고서'처럼 애매한 키워드로 검색해도 AI가 해당 시점의 화면을 정확히 찾아 보여준다. 마치 PC에 '완벽한 기억력'을 부여하는 것과 같다.

    비록 보안 이슈가 있었으나 이 기능이 구현하는 '검색이 아닌 기억'이라는 콘셉트는 "테크놀로지아!"다. AI PC의 미래다.

    여기에 일상에서 즉각 체감되는 AI 기능도 강력하다. 특히 '라이브 캡션(Live Captions)'은 혁신적이다. 외국어 유튜브 영상이나 온라인 강의를 시청할 때 라이브 캡션 버튼을 누르자 헥사곤 NPU가 즉각 작동해 영상 속 음성을 실시간으로 번역된 자막으로 뿌려준다. 40개 이상의 언어를 지원하며 심지어 인터넷 연결 없이도 작동한다. 영어라는 녀석을 피해 도망쳐 다닌지 어언 40년. 이제 그 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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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튜디오 이펙트(Studio Effects)'도 신박하다. 재택근무 중 급하게 화상 회의에 참여할 때 AI가 조명을 보정하고 배경을 자연스럽게 흐리게 처리하며 심지어 사용자의 시선이 카메라를 바라보도록 보정해 준다.

    어떤 환경에서도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연출할 수 있게 OS가 직접 돕는 셈이다. 가장 신기했던 것은 '시선 보정' 기능이다. 잠시 다른 곳의 모니터를 보며 자료를 확인하는 중에도, AI는 기자의 눈동자가 항상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보정해 주었다. 상대방에게 훨씬 더 집중하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는 강력한 무기다.

    나아가 그림판의 '코크리에이터(Cocreator)'는 헥사곤 NPU의 성능을 눈으로 확인하는 재미를 준다. 간단한 스케치를 그리고 '3D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강아지'라고 텍스트를 입력하자, AI가 불과 몇 초 만에 고품질의 이미지를 생성해냈다. 이런 작업들이 모두 클라우드 서버를 거치지 않고 내 노트북 안에서 즉각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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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용과 균형의 미학, NT750XQB-KC01B의 '현명한 선택'
    이번에 리뷰한 NT750XQB-KC01B 모델은 갤럭시북4 엣지 라인업 중 가장 실용적인 선택지다. 상위 16인치 모델이 3K 해상도의 화려한 OLED 터치스크린을 탑재했다면, 이 15.6인치 모델은 FHD(1920x1080) 해상도의 IPS 디스플레이를 채택했기 때문이다.

    언뜻 스펙 다운그레이드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 사용 경험은 정반대다. 이유는 간단하다. 디스플레이에 '안티 글레어(Anti-Glare)' 처리가 적용되어 있기 때문이다. 형광등 불빛이나 창밖의 햇빛 반사가 심한 OLED와 달리 어떤 환경에서도 눈부심 없이 화면에 집중할 수 있다.

    장시간 문서 작업이나 웹 서핑이 잦은 직장인과 학생에게는 화려함보다 '눈의 편안함'이 더 중요한 가치일 수 있다. 실제로 글자수가 많은 기획기사를 작성할 때 눈의 피로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최근 습관처럼 먹어대는 루테인으로 내 눈건강이 좋아진 것이 아니라, 지금 쓰고 있는 노트북 디스플레이가 내 평온한 눈을 햇살처럼 감싸고 있었다.

    다만 일각에서 말한다. ARM 아키텍처 전환에 따른 '호환성' 우려가 있다고. 그러나 기우에 가까웠다. MS 오피스, 크롬, 줌, 슬랙, 카카오톡 등 일상적인 업무와 소통에 필요한 대부분의 핵심 애플리케이션은 이미 ARM 네이티브를 지원해 놀랍도록 빠르고 쾌적하게 작동했다. 아직 네이티브 지원이 없는 일부 x86 프로그램도 MS의 '프리즘(Prism)' 에뮬레이션 기술을 통해 매끄럽게 구동됐다. 기존에 사용하던 일부 회계 프로그램이나 간단한 이미지 편집 툴을 설치해 본 결과, 사용자가 이것이 에뮬레이션으로 작동하는지조차 인지하기 어려울 만큼 안정적인 성능을 보여줬다.

    물론 고사양 게임이나 특수 전문 영역의 소프트웨어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적어도 일반적인 사무 및 학습 환경에서는 호환성 문제를 걱정할 필요가 없어 보였다.

    한편 실용성의 정점은 '포트 구성'이다. NT750XQB-KC01B 모델은 얇은 두께에도 불구하고 USB4 Type-C 포트 2개는 물론, 풀사이즈 HDMI 2.1 포트, USB 3.2 Type-A 포트, MicroSD 슬롯까지 탑재했다. 최신형 PC에 USB4 Type-C와 플로피 디스크가 공존하는 느낌이다. 어댑터(동글) 없이는 외부 모니터나 USB 메모리조차 연결하기 어려운 경쟁사들의 초슬림 노트북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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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환경에서의 연결성을 담보하는 영악한 전략이다. 당장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HDMI 어댑터를 찾거나 구형 마우스 리시버를 꽂기 위해 허브를 뒤적일 필요가 없다. 사용자가 실제 현장에서 겪는 불편함을 정확히 파악하고 해결한 사려 깊은 설계다.

    타협점도 있다. 저장 장치가 NVMe SSD 대신 eUFS 규격으로 탑재됐기 때문이다. 벤치마크 상의 속도는 최신 NVMe SSD보다 느리지만, ARM 아키텍처의 즉각적인 반응 속도와 최적화 덕분인지 실제 부팅이나 앱 실행 속도에서 답답함을 느끼기는 어려웠다. 이는 AI 성능이라는 핵심 가치를 지키면서 대중화를 위해 영리한 원가 절감을 택한 결과로 보인다.

    여기에 '갤럭시 AI'로 완성된 강력한 생태계 연동은 화룡점정이다.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보던 웹 페이지를 '휴대폰과 연결' 기능으로 PC에서 바로 이어 보고, '서클 투 서치'를 PC 화면에서 마우스로 실행한다. '퀵 쉐어'로 스마트폰의 고용량 영상을 PC로 순식간에 옮기고, '오토 스위치'로 갤럭시 버즈가 PC와 스마트폰 사이를 자동으로 오간다. 자꾸 반복하니 닥터 스트레인지가 된 기분이다. 이 유기적인 연동성은 타사 사용자가 결코 경험할 수 없는 강력한 '락인(Lock-in)' 효과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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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C의 표준은 이미 바뀌었다...남은 것은 합리적 선택
    갤럭시북4 엣지(NT750XQB-KC01B)는 'AI PC'라는 어마어마한 녀석을 사용자의 일상 속으로 담담하게 끌어들인 현실적인 '괴물'이다. 여기에 스냅드래곤 X라는 강력한 생명력이 마치 어판장 물고기처럼 펄떡인다. PC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조건 빠른 속도'가 아니라 '압도적인 효율과 지능적인 경험'이라는 것을 새삼 보여준다.

    물론 모든 것이 완벽한 것은 아니다. ARM 생태계는 이제 막 본격적인 확장을 시작했으며, 게이밍 등 특정 영역에서는 여전히 x86의 시간이 필요하다. 다만 스마트폰처럼 즉각 켜지고 충전기 없이 하루를 너끈히 버티며, 내 손안에서 강력한 AI가 작동하는 이 경험을 한 번 맛본 이상 이제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 과거의 시끄럽고 무거우며 느린 PC로 돌아가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이건 중독에 가깝다.

    그중에서도 NT750XQB-KC01B 모델은 상위 모델과 동일한 45TOPS의 NPU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눈이 편안한 디스플레이와 완벽한 포트 구성이라는 실용성까지 갖췄다. AI 시대를 가장 현명하고 합리적으로 맞이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갤럭시북4 엣지는 의심할 여지 없는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다. 엄지가 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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