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기식 캐터펄트가 내륙 아닌 해안 향해
중국의 강습상륙함 쓰촨함이 상하이 후둥-중화조선소에 정박해 있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1일에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이 사진을 토대로 캐터펄트 발사 시스템이 내륙이 아닌 바다 쪽으로 향해 있어 발사 시험을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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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무인기(드론) 항공모함'이라 불리는 중국의 최신형 강습상륙함인 076형 쓰촨함이 '전자기식 캐터펄트(사출기·EMALS)' 시험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항공모함 갑판에서 함재기를 쏘아 올리는 전자식 캐터펄트는 재충전 및 냉각 시간이 짧아, 항공기 발사 간격을 크게 단축시켜 항공 작전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전날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포된 사진에 따르면, 상하이 후둥-중화조선소에 있는 쓰촨함 내에서 캐터펄트 발사 시스템이 내륙이 아닌 바다 쪽으로 향해 있다. 앞서 상하이 해양안전국은 20일부터 29일까지 선원들에게 해당 조선소 부두 앞의 출입을 금지했다. SCMP는 이 같은 정황과 "선박의 발사대 덮개가 제거됐고, 레이더 시스템이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는 목격자들의 발언을 종합해 중국군이 최근 쓰촨함의 전자기식 캐터펄트 이륙 시험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진수된 강습상륙함인 쓰촨함은 4만 톤급이며 길이 260m, 폭 52m 수준으로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GJ-11 스텔스' 공격 드론들을 실어 먼바다까지 날려 보낼 수 있어서, 일종의 드론 전용 항공모함으로 불린다. 강습상륙함은 여러 대의 헬리콥터가 동시에 이·착륙할 수 있도록 대형 비행갑판을 설치한 함정으로 'LHD(large landing helicopter doc)'함이나 헬리콥터 항모로 불린다. 수륙양용장갑차, 헬기 등을 탑재해 대규모 상륙 작전을 지원할 수 있어 대만과 남중국해 등에서 작전 수행에 유용하다는 지적이다. 이르면 내년 말 취역할 것으로 예상된다.
쓰촨함은 강습상륙함 중에서는 세계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하게 전자기식 캐터펄트를 탑재했다. 전자기식 캐터펄트 이륙 방식은 함재기를 빨리 이륙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 항공모함 중에서도 이 같은 첨단 시스템을 운용하는 것은 미 해군의 제럴드 R. 포드함과 중국의 푸젠함뿐이다. 사출기를 이용하면 고정익 항공기는 물론이고 활주로가 필요한 고정익 드론도 대량으로 신속하게 발사할 수 있다.
베이징= 이혜미 특파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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