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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7 (수)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트럼프 “이스라엘, 서안 병합시 지원 없다”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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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23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디시(D.C.) 백악관에서 열린 국토안보 태스크포스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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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 병합 시도에 “미국의 모든 지원을 잃게 될 것”이라며 경고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각) 공개된 미 시사주간 타임과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내의 요르단강 서안지구 병합 추진 움직임에 대해 “만약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이스라엘은 미국의 모든 지원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아랍 국가들에 약속했기 때문에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임과 전화 인터뷰는 지난 15일 진행됐다.



    제이디 밴스 미국 부통령도 23일 이스라엘 방문을 마무리하며 벤구리온공항에서 “트럼프 정부의 정책은 서안지구가 이스라엘에 병합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자신의 방문 기간 중이었던 전날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에서 서안지구에 이스라엘의 법을 적용하는 법안에 대한 예비승인을 통과시킨 데 대해 “정치적 쇼였다면 매우 어리석은 쇼였다. 개인적으로 모욕감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지난 22일 이스라엘 크네세트에선 25대 24로 가까스로 이 법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앞으로 세 차례 표결을 거쳐야 하고 미국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 법안에 반대하고 있어, 120석 의회 과반의 지지를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에이피(AP) 통신은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튀르키예 등 14개 아랍·이슬람국가들과 아랍연맹(AL), 이슬람협력기구(OIC)는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서안 병합을 촉구하는 이스라엘 법안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비난한다”며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규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뉴욕 유엔총회에서 아랍권 지도자들과 만나 이스라엘의 서안 병합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스라엘이 서안지구를 병합한다면, 서안지구에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관할구역을 나눈 1995년 오슬로 2차 협정을 위반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타임과 인터뷰에서 ‘올해 내로 사우디가 아브라함 협정에 합류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그렇다”며 “우리는 (사우디-이스라엘 국교 정상화에) 매우 가까이 왔다. 사우디가 아브라함 협정으로 가는 길로 우릴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은 다음 달 18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열 예정으로, 양국 안보 협정과 함께 이스라엘 국교 정상화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아브라함 협정을 추진 중인데,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의 수교를 최종 목표로 여기고 있다.



    다만, 사우디는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없이는 이스라엘과 수교도 없다는 입장이나, 네타냐후 정부는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극력 반대하고 있다. 극우 성향의 베잘렐 스모트리치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23일 한 컨퍼런스에서 “사우디가 ‘팔레스타인 국가와 (이스라엘 국교) 정상화를 교환하겠다’고 한다면, 친구들이여, 필요 없다. 사막에서 낙타나 계속 타라”라고 조롱하는 발언을 했다가 이후 사과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이스라엘을 방문해 네타냐후와 총리와 만난 후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지구 휴전을 두고 “우린 이를 지속할 의지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최우선 순위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언론은 밴스 부통령과 루비오 국무장관 등 미국 고위급 인사들이 연이어 이스라엘을 방문해 이스라엘이 휴전을 깨지 못하도록 자제시키는 상황을 ‘비비시팅’(네타냐후 총리의 애칭 ‘비비’와 ‘베이비시팅’의 합성어)이라고 부른다고 에이피통신은 보도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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