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조지아 사태에 “나는 보내는 것 반대”
中과는 “틱톡 합의 잠정 승인”… 내년 訪中 확인
캐나다에는 “총리 당분간 만나고 싶지 않다” 냉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오른쪽),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27일 일본 도쿄에 도착한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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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이 관세 협상을 매듭짓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27일 기자들과 만나 협상이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된 ‘수요일(29일)’ 최종 타결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I think not quite)”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방한(訪韓)을 계기로 합의를 매듭짓지 못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다. 한미는 지난 7월 큰 틀의 무역 합의를 이뤘으나 우리 정부가 관세 인하의 반대급부로 약속한 3500억달러(약 501조2400억원)의 성격·구조 등을 놓고 이견이 있어 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트럼프의 아시아 순방을 계기로 말레이시아·캄보디아와 무역 합의를 체결했고, 태국·베트남과도 이를 ‘프레임워크’ 형태로 명문화했다.
베선트는 이날 일본 도쿄에 도착한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한국과의 무역 협상에 차질(snag)이 있냐’는 질문에 “세부 사항을 많이 조정해야 할 뿐이다” “매우 복잡한 협상인데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는 29일 이재명 대통령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인데, 여기서 협상을 마무리지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베선트는 최종 타결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아직은 아니다”라며 “전체적인 틀은 잡혔고, 이제 세부 사항을 마무리하는 단계”라고 했다. 트럼프는 최근 “한국이 준비가 됐다면 나도 준비가 됐다”며 우리 정부가 미국이 제시한 조건을 수용할 것을 압박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7일 공개된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투자 방식, 금액, 일정, 손실 부담과 이익 배분 방식 등 모든 것이 여전히 쟁점으로 남아 있다”며 협상이 교착 상태임을 확인했는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계기 정상회담에서 이를 매듭짓지 못할 경우 한미 관계에 계속해서 부담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한편 트럼프는 우리 정부가 3500억 달러 대미 투자의 반대급부 성격으로 한국인 근로자에 대한 비자 보장을 요구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이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고, 외국 자본이 우리 나라에 들어와 많은 공장을 건설할 때 발생하는 현상”이라며 “일정 기간 동안 전문 인력을 데려와 우리(미국인) 직원들에게 기술을 전수할 것이다. (비자 제도에 관한) 완전히 새로운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조지아주(州)의 LG에너지솔루션·현대차 공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구금 사태와 관련, “나는 그들을 내보내는 것에 반대했다”고 했다.
30일 부산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6년 만의 대면 회담을 갖는 트럼프는 핵심 쟁점 중 하나인 중국계 플랫폼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 매각과 관련, “시 주석의 잠정 승인을 받았다”며 최종 합의안에 서명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시 주석을 마러라고로 초대할 것이냐’는 질문에 “나는 중국을 방문하기로 거의 합의했고, 이후 시 주석이 워싱턴 DC나 (플로리다주) 팜비치 같은 곳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했다. 반면 캐나다에 대해서는 마크 카니 총리와 “당분간 만나고 싶지 않다”며 무역 협상을 재개할 의사가 없다고 못 박았다. 트럼프는 캐나다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목소리를 삽입한 관세 비판 광고를 내보낸 것을 문제 삼으며 관세 10% 추가 인상을 선언했다.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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