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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휴전 합의 19일만 이스라엘 군사작전 재개…美 “가자지구 휴전 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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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며 가자지구에 대규모 공습을 개시했다가 하루 만에 멈췄다.

    이스라엘군은 29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정치권의 지시에 따라 군은 일련의 공습으로 수십개의 테러 목표물과 테러리스트를 타격한 후 휴전을 다시 이행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를 비롯한 무장세력의 지휘관 30여명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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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나세르 병원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한 남성의 시신이 옮겨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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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베냐민 네탸나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날 오후 가자지구에 대한 ‘즉각적이고 강력한 타격’을 지시하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합의가 깨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번 공습의 직접 원인은 이날 가자지구 남부도시 라파에서 벌어진 교전 때문이다. 하마스와의 교전으로 이스라엘 예비군 1명이 사망했다. 라파에선 지난 19일에도 이스라엘군 차량을 향한 공격으로 이스라엘군 2명이 사망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명령에 따라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와 남부 칸유니스에 동시에 공습을 벌였다. AP 통신에 따르면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최소 60명이 숨졌다. 지난 9일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에 합의한 지 19일 만에 가자지구 전역에서 대대적인 무력사용이 일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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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대원들이 28일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 북쪽 지역의 터널에서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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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마스의 인질 시신 인도가 늦어지고 있는 것도 이번 공습에 영향을 끼쳤다. 하마스는 총 28구 가운데 15구만을 이스라엘에 송환한 상태다. 하마스가 인도한 시신 중 일부는 유전자 정보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하마스가 일부러 유해 수습을 늦추고 있다는 의혹도 있다. 이스라엘군은 28일 하마스 대원들이 가자시티에서 시신을 미리 묻어놨다가 국제적십자사(ICRC) 앞에서 다시 파헤치는 모습이 담긴 15분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이스라엘은 백악관, 중앙정보국(CIA)에 이 영상을 제공하며 군사작전 필요성을 설득했다고 미 언론 악시오스가 전했다. 미국은 이번 이스라엘의 공습을 사전 통보받았다고 한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군사작전 재개를 “범죄적 폭격”이라고 규탄하며 추가로 수습한 인질 시신 2구의 송환을 연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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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이 28일 가자지구 가자시티에서 파괴된 건물 잔해 주변을 걷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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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전을 끌어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수습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공습은 휴전 위반이 아니라며 “휴전이 위태로워질 이유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저들이 이스라엘 군인 한 명을 죽여서 이스라엘이 반격했다”며 “그런 일이 일어나면 반격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하마스를 향해서는 “우리가 해야 한다면 아주 쉽게 제거할 수 있고 그러면 하마스가 끝장날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JD 밴스 부통령도 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휴전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이스라엘이 대응할 것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는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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