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대통령과 대통령실 참모들의 주택을 장관이 직접 처분 건의하라는 요구에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이상경 전 국토부 1차관,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이한주 전 민주연구원장,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등을 언급하며 "정책 입안자들이 갭 투자나 대출을 통해 집을 사놓고서 서민들을 보고 투기꾼이라고 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집값이 떨어질 거라 했으니 지금 비쌀 때 팔고 집값이 안정되면 다시 사면 된다. 몸소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도 2022년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선거할 때 분당 집을 팔겠다고 약속했는데 아직 보유 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과 참모진에게 당장 집을 팔라고 장관이 건의할 수 있느냐"고 질의했다. 김 장관은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면담 일정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이 "오세훈 시장을 만났느냐"고 묻자 김 장관은 "일전에 계획이 잡혀 있었는데 급한 일정이 있어 다음 달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배 의원이 "서로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것 아니냐"고 질문하자 김 장관은 "제가 먼저 만나자고 했다"고 했다. 김 장관은 "일단 서울시장부터 만나는 게 순서라고 생각하고 있고 서울시장과 대화를 해본 뒤 구청장들과 만나는 계획은 좀 더 고민을 한 다음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국감에서는 이찬진 원장의 서울 서초구 우면동 대림아파트 매각 문제도 다시 언급됐다. 배 의원은 "실거래가보다 4억원 높게 매물을 등록하면 주변 호가를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다주택 논란 이후 아파트 한 채를 정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뒤 시세보다 높은 가격으로 매물을 내놨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 27일 국감에서 이 원장은 보유 중인 대림아파트 두 채 중 한 채를 처분하겠다고 밝힌 뒤 직전 실거래가보다 4억원 높게 내놨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 같은 비판 이후 이 원장은 호가를 22억원에서 18억원으로 낮췄다. 이날 해당 매물은 급매로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매물을 담당하던 한 중개업자는 "가격을 낮추자마자 매수자가 집도 안 보고 가계약금부터 쏴서 거래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곧바로 가계약금 일부를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했다. 국내 자금을 부동산에서 생산적 금융으로 이동시킨다는 국정 기조를 실천으로 보여주기 위한 행동으로 해석된다. 이 원장이 투자한 상품은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지수를 추종하는 ETF로 이 대통령이 후보 시절 매수한 상품으로 알려졌다.
[홍혜진 기자 / 박재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