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9 (화)

    이슈 시위와 파업

    대진연, 경주 기습시위… 정상회담장 침입 시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 등 60여 명이 29일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 경북 경주 국립경주박물관에 들어가려다 경찰에 저지됐다. 이들은 도로에 드러누워 2시간가량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한 이날 경주 일대에서는 ‘친미’ ‘반미’ 집회 8개가 잇따라 열렸다.

    조선일보

    연합뉴스29일 오후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 등 60여 명이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 경북 경주 국립경주박물관 쪽으로 달리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쯤 정상회담장 근처 ‘동궁과 월지’에서 집회를 하던 대진연 등 ‘자주독립 대학생 시국농성단’ 60여 명이 갑자기 경찰 저지선을 뚫고 정상회담장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No Trump(노 트럼프)’ 등 문구를 쓴 천을 펼쳐 보이며 도로 200~300m를 달렸다. 정상회담장 100m 앞까지 접근했으나 경찰에 막혔다. 이들은 경찰과 대치하면서 도로 위에 드러눕기도 했다. 2시간가량 대치 끝에 경찰이 이들을 강제로 끌어냈다.

    이들 중 20여 명은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인 경주 힐튼호텔 앞에서도 집회를 벌이다 약 30분 만에 경찰에 의해 해산됐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 장소를 벗어나 불법 시위를 벌인 참가자들을 엄중 처벌할 것”이라고 했다.

    대진연은 2019년 주한 미국 대사 관저의 담장을 넘어 반미(反美) 시위를 한 단체다. 지난 5월에는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를 외치며 대법원에 무단 침입하기도 했다. 이날 정상회담장과 약 500m 떨어진 동궁과 월지에서 집회를 열고 “500조원 대미 투자 강요 반대” “일방적 협상 중단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이날 경주 일대에는 집회 8개가 잇따라 열렸다.

    이날 오후 민주노총·진보당 등은 옛 경주역 앞에서 ‘경제수탈, 일자리 파괴! 트럼프 방한 반대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열었다. 참가자 30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NO 트럼프’라고 쓴 플래카드를 손에 들고 “제조업 붕괴와 노동자 생존권 박탈하는 트럼프를 규탄한다”고 했다. 민주노총·정의당 등이 모인 ‘국제민중행동’은 이날 오전 경주 보문단지 입구에서 트럼프 방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참가자 30여 명은 트럼프 대통령 가면을 쓴 사람을 포승줄로 묶고 “관세 폭탄과 경제 수탈을 일삼는 트럼프를 규탄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환영하는 집회도 열렸다. 자유통일당 등이 모인 ‘환동해애국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대릉원 근처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환영대회’를 열었다. 500여 명이 양손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자유대한민국 만세” “한미 동맹 만세” 등 구호를 외쳤다.

    [경주=노인호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