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휴머노이드 기업 전반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액티브 상품은 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냈고, 미국 중심의 테마형 상품도 비교적 높은 성과를 냈다.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업체에 투자하는 상품의 경우, 편입 종목에 따라 수익률이 10%포인트(p) 넘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가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2세대 영상. /테슬라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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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개월간(5월 30일~10월 29일) 한화자산운용의 ‘PLUS 글로벌휴머노이드로봇 액티브’ ETF는 39.44% 상승했다. 이 ETF는 중국을 제외하고, 미국·한국·일본 등 글로벌 주식시장에 상장된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기업들을 선별해 투자한다. 최근 3개월간 기초지수 대비 8.83%p 초과 성과를 내며 미국 테마 상품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9월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미국 테슬라(비중 20.24%)를 큰 비중으로 담으며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여기에 국내 로봇, 액추에이터(관절)·센서 관련 소부장 업체인 로보티즈(8.49%), 레인보우로보틱스(8.39%), 그리고 삼현(3.84%) 등을 편입해 이들 주가 상승세의 덕을 봤다.
최근 ‘노란봉투법’ 시행을 앞두고 공장 자동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 로봇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여기에 새 정부가 2030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3대 강국 진입을 목표로 피지컬 인공지능(AI)와 범용 휴머노이드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약속하면서 국내 로봇주 전반에 훈풍이 불었다.
KB자산운용의 ‘RISE 미국휴머노이드로봇’ ETF(36.1%)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휴머노이드로봇’ ETF(34.5%)도 3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두 상품은 모두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밸류체인에 투자한다. 앞선 액티브 ETF와 같이 지난 4월 15일 동시에 상장해, 지난 5개월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 상승률(27.16%)을 크게 웃돌았다.
두 상품의 종목 구성은 테슬라, 엔비디아, 팔란티어, 인튜이티브 서지컬 등으로 유사하다. 다만 최근 인튜이티브 서지컬(ISRG)이 3분기 ‘깜짝 실적’을 내며 주가가 급등하자, 이를 상대적으로 많이 편입한 추종지수를 따르는 RISE 상품이 근소하게 더 높은 성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중국 테마형 ETF 간에는 수익률 격차가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 ETF는 41.6% 상승한 반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 ETF는 29.03%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해 5월 상장한 두 상품은 모두 20개 종목을 편입하고 있지만, 중복 종목은 8개에 불과해 구성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로봇 관절 역할을 하는 액추에이터를 개발하는 중국 업체 삼화(비중 9.23%)를 단독 편입한 점이 수익률 차이를 키웠다는 게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설명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기존의 레거시 로봇 산업이 아닌, 진정한 휴머노이드 관련 기업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상품 간 성과 차별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조은서 기자(j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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