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GPU) 지포스 출시 25주년 행사에 참석해 있다. 공동취재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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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저녁 7시30분 서울 강남구 한 ‘깐부치킨’ 매장에서 열린 세 남자의 ‘치맥(치킨과 맥주) 회동’은 숱한 화제를 낳았다. 회동의 주인공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었기 때문이다.
세기의 회동은 몰려든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1시간가량 진행됐다. 젠슨 황과 정 회장, 이 회장 모두 ‘팬 서비스’에 나서 사인을 해주기도 했는데 특히 이 회장이 한 어린이에게 해준 사인 문구가 화제가 됐다. 이 회장은 아이의 이름 아래에 ‘효자 되세요’라는 문구를 썼다. 결혼식 청첩장에 젠슨 황의 사인을 받아 간 시민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0일 서울 삼성동 한 치킨집에서 진행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의 치맥 회동에서 한 어린이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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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30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에서 사인한 어린이의 티셔츠.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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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안 손님들의 음식값을 모두 계산하는 ‘골든벨’도 울렸다. 젠슨 황은 “오늘은 이 사람이 전부 여러분의 저녁을 살 것입니다. 그는 ‘부자니까요’”라고 말했다. 그가 지목한 ‘부자’들은 이 회장과 정 회장이었다. 이 회장은 “많이 드세요”라고, 정 회장은 “2차는 제가 내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00만원 상당의 금액을 이 회장이 결제했다고 한다.
한 시간여에 걸친 회동이 끝나고 세 사람은 맥주로 ‘러브샷’을 한 뒤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GPU) ‘지포스’ 한국 출시 25주년 행사에 참석했다. 행사장에서 이 회장과 정 회장이 한 축사도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를 낳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서울 삼성동 한 치킨집에서 회동을 하며 치킨집 액자에 남긴 사인.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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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 오른 이 회장은 자신을 촬영하며 ‘이재용’을 환호하는 관객들을 보며 “감사합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아이폰이 많아요?”라고 농담을 건넸다. 과거 이 회장은 2015년 막내딸의 발레 공연을 보기 위해 공연장을 찾았다가 엘지전자 휴대전화를 쓰던 취재기자에게 갤럭시 휴대전화를 선물한 일화가 유명하다.
정의선 “제가 들어 보여도 두 분이 제 형님”
정 회장 역시 “제가 생긴 건 좀 (나이가) 들어 보여도 두 분 다 저에게 형님이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세 사람 가운데 젠슨 황이 1963년생으로 가장 나이가 많고 이 회장이 1968년생, 정 회장은 1970년생이다.
젠슨 황(가운데)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왼쪽)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GPU) ‘지포스’ 출시 25주년 행사에 참석해 있다. 공동취재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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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젠슨 황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아펙) 최고경영자(CEO) 서밋 참석을 위해 15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젠슨 황은 지난 28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디시(DC)에서 열린 기술 콘퍼런스 ‘지티시(GTC) 2025’에서 “한국 국민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모두가 기뻐할 만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인공지능의 핵심인 반도체와 미래 먹거리로 관심을 두고 있는 자율주행 등 협력이 가능한 한국의 삼성전자·에스케이(SK)하이닉스·현대차·네이버 등을 주요한 파트너로 언급한 바 있다.
이날 회동에서도 최근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에이치비엠) 기술력을 인정받은 삼성전자,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분야에서 강점을 지닌 현대차와 손을 잡고 인공지능 생태계 구축에 나설 방안을 논의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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