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로봇청소기 국가표준 제정
제조 품질·안전관리 체계 더 강화
제조 품질·안전관리 체계 더 강화
로보락, 로봇청소기 신제품 ‘S9 맥스V’ 시리즈.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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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로봇청소기 국가표준을 제정하며 제조 품질과 안전 관리 체계를 강화한다.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기술이 결합된 로봇 청소기 시장이 빠르게 확산되자, 정부가 직접 품질 기준을 세워 시장 질서를 재정비하는 것이다.
3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시장감독관리총국은 상업용 로봇청소기 국가표준을 승인·발표하고 2026년 5월 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이번 표준은 백화점, 호텔, 사무실, 지하주차장 등 상업 환경에서 사용되는 로봇청소기에 적용된다. 제품 설계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의 기술 요건을 구체적으로 규정해 산업 전반의 품질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이다.
새 기준은 청소 성능과 이동 성능을 수치화해 객관적으로 평가하도록 했다. 청소 기능을 △청소 △흡입 △먼지밀기 △세척 △모서리 청소 등으로 구분하고, 각 기능별 성능 지표를 세분화했다. 실제 청소 효과와 홍보 내용 간의 편차를 제한해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품질 평가 기준을 통일했다.
이동 성능은 △정격 속도 △장애물 극복 △탈출 △제동 등 9개 항목으로 나눠 평가한다. 각 항목마다 세부 시험 방법을 명시해 복잡한 공간에서도 로봇이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했다. 전기·기계·정보 안전과 전자파 적합성(EMC) 기준을 포함해 사고 위험을 최소화했고, 소음 기준을 신설해 사용자 환경을 개선한다.
중국 시장감독관리총국 관계자는 “상업용 로봇청소기의 제품 품질과 사용 경험을 전면적으로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이번 조치가 청소로봇 산업의 기술 경쟁을 광고 중심에서 성능 중심으로 전환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한편 중국은 전기차 배터리 안전 기준도 대폭 강화한다.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는 최근 ‘전기 자동차 전력 배터리 안전 요구 사항’을 개정해 2026년 7월 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정안은 세계 최초로 ‘내부 열 폭주 상황에서도 화재나 폭발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을 명문화했다. 기존에는 이상 발생 5분 전 경고 시스템만 요구됐지만, 새 기준은 배터리 팩 자체의 화재·폭발 방지 성능을 의무화했다.
또 차량 내부로 연기가 유입돼 탑승자를 위협해서는 안 된다는 조항이 추가됐고, 하부 충격·급속 충전 후 단락·열 확산 방지 등 고강도 시험이 의무화됐다. CATL 등 대형 제조사는 이미 기술적 대응이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중소 업체는 연구개발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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