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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3 (토)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제주서 ‘열대집모기’ 11마리 발견…국내 서식 첫 공식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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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모기.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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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대지방에 살면서 전염병을 옮기는 열대집모기의 서식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제주에서 확인됐다.



    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제주 지역에서 감염병 매개체 감시를 위해 모기를 채집한 결과, 국내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열대집모기 11마리가 처음 발견됐다. 열대집모기는 한국의 대표적인 집모기인 빨간집모기와 매우 비슷하게 생겼지만, 한국보다 따뜻한 열대·아열대 지역에 산다.



    질병관리청은 유전자 분석을 통해 이번에 채칩된 모기가 열대집모기라는 사실을 파악했다. 질병관리청이 열대집모기 서식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과거 논문을 보면 (국내에서 발견된) 열대집모기 한 마리의 유전자가 분석돼 있는데, 아주 오래전인 데다가 논문에 썼던 유전자로 명확한 종 구분까지는 어렵지 않느냐는 의견이 있었다”며 “이번에 저희는 그 유전자에 다른 유전자를 더해 모기 종 분류의 정확도를 높였고, 규모 있는 조사를 통해 열대집모기 서식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견된 열대집모기는 제주의 여러 지역에서 채집됐다. 열대집모기가 물류나 여행객과 함께 국외에서 제주에 들어온 뒤 따뜻한 기후에서 서식하게 된 것이라고 질병관리청은 추정하고 있다.



    열대집모기는 한국에서 법정감염병 3급으로 지정된 웨스트나일열을 비롯한 감염병의 매개체로 알려져 있다. 발염과 뇌염 증상을 발생시키는 웨스트나일열은 사람, 말, 개 등 다양한 종류의 동물에 감염되는 인수 공통 감염병이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우리나라에도 뎅기열을 매개하는 흰줄숲모기가 있는데, (국내 흰줄숲모기에 의한) 뎅기열 병원체가 검출된 적은 없다”며 “아무래도 (병원체에) 감염된 사람이나 동물이 국내에 와서 감염을 할 수 있는 매개체를 만나야 감염시킬 확률이 올라가는데 아직 그런 상황은 아니다. 각국 검역소에서 감염자들 검색 등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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