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디즈니플러스 플랫폼 내 ‘티빙 컬렉션’ 샘플 이미지. 티빙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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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티빙이 일본 디즈니플러스와 손잡고 세계 3대 콘텐츠 시장인 일본에 진출한다. 디즈니플러스가 자사 플랫폼에 아시아·태평양 지역 로컬 오티티 콘텐츠 브랜드관을 신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티빙은 4일 “글로벌 오티티 플랫폼 디즈니플러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일본 디즈니플러스 내 ‘티빙 컬렉션 온 디즈니플러스’(TVING Collection on Disney+)를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5일부터 일본 내 케이(K)-콘텐츠 팬들은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는 물론, 티빙의 모회사 씨제이이엔엠(CJ ENM)의 인기 드라마·예능을 즐길 수 있다. 티빙은 일본 진출에 맞춰 오는 6일 배우 김유정 주연의 오리지널 시리즈 ‘친애하는 엑스(X)’를 한국·일본을 포함한 글로벌 19개국에서 동시 공개한다.
디즈니플러스는 일본 오티티 시장에서 아마존프라임비디오(1위), 넷플릭스(2위)에 이어 점유율 3위를 다투는 주요 사업자다. 티빙은 디즈니플러스와의 협력을 통해 해외 시장 진입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케이-콘텐츠 대표 플랫폼으로서의 인지도 확보를 노린다.
티빙의 해외 진출은 정체된 국내 오티티 시장 환경을 돌파하기 위한 대응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지난해 12월 발간한 ‘방송산업 실태조사 2024’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이후 국내 오티티 이용자 증가율은 연 5% 수준에 그치며 성장세가 둔화됐다. 반면, 고화질 스트리밍 서비스에 적합한 5세대(5G) 통신 인프라와 스마트 기기 보급률을 갖춘 일본의 오티티 시장은 오는 2034년까지 연평균 22.5% 성장(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레지던스 리서치 자료)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티빙은 지난달에도 글로벌 오티티 4위 사업자 에이치비오(HBO) 맥스와 손잡고 홍콩·대만 등 아시아·태평양 17개국 진출을 선언했다. 단순 콘텐츠 공급을 넘어 에이치비오 맥스와 함께 공동 투자·제작을 통해 경쟁력 있는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사업자들과 ‘반 넷플릭스 동맹’을 형성해 자체 콘텐츠 제작 및 유통 경쟁력을 키우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장 다변화 역시 해외 시장 진출의 주요 목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소위 ‘대박’이 난 작품이 해외에서는 실패하기도 하고, 반대로 국내에서 중간 성적을 거둔 로맨스물이 일본 등지에서 큰 인기를 얻는 경우도 있다”며 “해외 진출로 수익 구조가 다원화되면 이를 통해 신규 콘텐츠 제작비를 마련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일본에서 강력한 존재감과 오랜 역사를 가진 디즈니와의 파트너십은 티빙 콘텐츠를 현지 시청자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선보일 수 있는 기회”라며 “앞으로도 매력적인 케이-콘텐츠를 전 세계의 더 많은 글로벌 고객들에게 선보이며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케이-오티티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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