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투자 과열...조정 유발할 수도"
"10~15% 조정 가능성" 경고
미국 뉴욕 맨해튼 증권거래소(NYSE) 앞의 월가 도로 표지판 모습. 뉴욕=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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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거물들이 지나치게 높은 주가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주식시장의 조정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은 4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의 최고경영자(CEO)들이 홍콩에서 열린 글로벌 금융리더 투자 서밋에서 과도한 밸류에이션에 따른 시장 조정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CEO는 "시장 사이클은 일정 기간 상승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요인이 투자 심리를 바꾸고 조정을 유발할 수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경계심을 촉구했다. 특히 솔로몬은 "기술주의 밸류에이션은 이미 포화 상태"라며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에 대한 투자 과열을 지적했다.
모건스탠리의 테드 픽 CEO도 "거시경제 충격이 아닌 자연스러운 흐름에서 10~15%의 조정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오히려 시장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도 지난달 "향후 6개월에서 2년 사이에 큰 조정이 올 수 있다"며 "지정학적 긴장, 재정 지출, 군비 경쟁 등 다양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AI 열풍은 1990년대 말 닷컴 버블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 인터넷 기반 기업에 대한 투기적 투자로 기술주가 급등했지만, 2000년 붕괴로 수조 달러의 가치가 증발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현재 거대 기술 기업들의 실적과 사업 기반이 탄탄하다며 닷컴 시대와는 다르다고 반박한다. 최근 오픈AI는 아마존과 7년간 380억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했고,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5조 달러를 돌파하며 역사적인 기록을 세웠다.
월가 거물들의 경고에 뉴욕 증시의 나스닥 지수는 2% 급락해 정규장을 마감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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