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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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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화력 붕괴사고 실종자 수색 난항···4·6호기 붕괴 우려로 해체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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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이틀째인 지난 7일 울산시 남구 용잠동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울산화력발전소 사고 현장에 보일러 타워가 무너져 있다. 권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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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5호기) 붕괴사고 현장에서 사흘째 구조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붕괴된 5호기 양 옆에 있는 4호, 6호기의 붕괴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소방당국은 양 타워를 일단 해체한다는 방침이다.

    울산소방본부는 8일 오전 현장 브리핑을 열고 “밤사이 드론, 열화상탐지기, 내시경 카메라 등을 동원해 현장을 수색했으나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오후 2시2분쯤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에서 철거 작업 중이던 높이 60m짜리 보일러 타워가 무너져 노동자 9명을 덮쳤다. 2명은 사고 발생 21분 만에 구조됐다.

    매몰된 7명 가운데 2명은 지난 7일 의식이 없는 상태로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5명 중 3명은 위치가 파악돼 사망 또는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나머지 2명은 매몰된 위치는 물론 생사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현장에는 타워가 무너지면서 대형 철판, 철근 등이 쌓여 있어 구조대원들이 손으로 직접 장애물을 절단하거나 제거하면서 수색 중이다. 이날 새벽에도 구조대원 40여명이 5인 1조로 30분씩 교대로 투입돼 현장을 수색했다.

    경향신문

    지난 6일 밤 울산시 남구 용잠동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현장에서 야간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권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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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식 울산 남부소방서 예방안전과장은 “무너진 5호기 보일러 타워 주변에 있는 다른 보일러 타워인 4호기와 6호기 붕괴 우려가 있다”며 “강한 바람에도 무너질 위험이 있는 정도여서 크레인 등을 동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고가 난 5호기는 철거를 앞두고 발파 때 구조물이 쉽게 무너질 수 있도록 기둥과 철골 등을 미리 잘라 놓는 ‘사전 취약화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4호기는 100%, 6호기는 75% 사전 취약화 작업이 완료된 상태다.

    추가붕괴 우려로 사고 첫날부터 동원된 크레인과 굴착기 등 중장비는 지금까지 투입하지 못하고 있다. 4호기와 6호기를 와이어로 주변 굴뚝에 묶는 안정화 작업도 보류됐다. 작업 중에 발생하는 진동 등에 타워가 무너질 수 있어서다. 이에따라 4호기와 6호기를 아예 철거한 뒤 크레인 등을 동원해 5호기 구조물을 제거하면서 수색작업을 이어가는게 현실적인 방법으로 제시됐다.

    소방당국은 남은 실종자 2명의 위치를 파악하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이들은 자재들에 완전히 눌려서 육안이나 내시경 장비로 수색할 수 없는 부분에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위치가 확인된 3명은 무거운 H빔에 눌려있는 등 당장 밖으로 구조하기 어려운 상태다.

    울산경찰청은 형사기동대장을 팀장으로 70여명 규모의 수사전담팀을 꾸려 고용노동부, 검찰 등 유관기관과 함께 사고 원인 수사에 나섰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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