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변호사. 공동취재사진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2022년 9월 당시 정일권 부장검사가 애들 사진 보여주면서 ‘애들 봐야 할 거 아니냐’ ‘여기 계속 있을 거냐’라고 했다. 그러면서 ‘배를 갈라서 장기를 다 꺼낼 수도 있고, 환부를 도려낼 수도 있다. 내려가서 곰곰이 생각해봐라’라고 했다. 그날 잠을 한숨도 못 잤다.”
대장동 개발 비리 민간업자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남욱 변호사는 지난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재판장 이진관) 심리로 열린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정무조정실장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검사의 압박을 견디지 못해 검찰 수사 방향에 맞춰 진술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그러면서 수사검사의 실명을 공개했다.
민주당 정치검찰조작기소대응특별위원회는 9일 오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정권의 정치검찰이 당시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대장동 민간업자들을 회유·협박해 허위진술을 받아 조작 기소했다는 사실이 명백히 드러났다”며 법무부에 전면적 감찰과 수사 착수를 요구했다.
조작기소대응특위는 기자회견에서 남 변호사가 법정에서 쏟아낸 증언들을 자세히 열거했다. △가족을 보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는 부장검사 실명과 발언 △김용·정진상에게 돈을 준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검사가 요구한 답을 하지 않으면 다른 방에서 조사받던 유동규를 데려와서 ‘왜 기억하지 못 하냐’고 힐난하고, 검사가 압박해 어쩔 수 없이 ‘그런 것 같다’라고 진술했다 △유동규가 석방 뒤 ‘나는 위로 떠넘겼기 때문에 3년만 살면 된다’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을 기소하기 위한 수사였고, 일단 정진상을 기소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정진상 뇌물 수사가 가장 중요했다 △유동규가 김만배에게 428억원을 요구할 때 정진상이 관여한 사실이 없다 등이다.
특위는 “남욱은 허위조작 수사에 대한 수사가 개시되면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즉각 남욱을 불러 조작 기소의 전말을 수사하고, 대장동 사건을 조작 기소한 정치검찰 전반에 대한 전면적 감찰과 수사에 착수하라”고 요구했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민주주의, 필사적으로 지키는 방법 [책 보러가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