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회장

신한금융이 5대 금융그룹 중 가장 많은 98조원을 생산적 금융에 투입한다.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사업 금융주선과 반도체·첨단소재·에너지 등 정부의 '초혁신경제 15대 프로젝트' 집중 지원사격 등이 돋보인다.

9일 신한금융은 '신한 K-성장, K-금융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2030년까지 총 110조원을 투입하되, 부동산이 아닌 기업 위주로 자금을 공급하며 이재명 정부의 정책 기조를 따라가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생산적 금융에만 98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 중 10조원은 다른 5대 금융그룹과 마찬가지로 국민성장펀드에 넣는다. 이 펀드는 이재명 정부가 총 150조원 규모로 조성하는 대규모 정책펀드다. 5대 금융그룹에서만 50조원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이와 별개로 15조원 규모의 그룹 자체 재원 투자금을 조성하는데, 이 중 10조원가량은 이미 국가전략사업에 투입하는 것이 확정된 상태다. 총 5조원 규모의 CTX 사업에 금융주선을 하는 게 대표적이다. 지역과 수도권의 물리적 거리를 줄임으로써 지역 균형발전을 추진한다는 취지다.


나머지 5조원은 반도체 산업 클러스터의 교통·용수 인프라스트럭처 등에 투입된다. 이 밖에 데이터센터와 신재생에너지 개발펀드가 이미 1300억원 규모로 조성된 상태이며 연말까지 인프라 개발펀드를 포함해 3000억원 규모 펀드도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다수 국내 기업과 업무협약을 맺고 공동 투자펀드를 조성 중인 배터리에너지저장시스템(BESS) 프로젝트 개발도 시작한다.

또 신한은행을 중심으로 '초혁신경제 성장지원 추진단'을 조직한다. 부동산을 제외한 일반 중소·중견기업에 73조원 규모의 대출을 공급한다. 산업 자금의 균형적 순환을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포용금융에는 12조원이 투입된다. 서민과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금융 지원을 해주는 것인데 중금리 대출 규모 확대가 핵심이다. 이미 신한금융이 발표한 저축은행 신용대출의 은행 대환 프로그램(브링업&밸류업)과 고금리 서민 대출의 금리 인하·감면 프로그램(헬프업&밸류업)도 지속·확대한다.

생산적 금융을 위한 그룹 통합 관리 조직인 '생산적 금융 PMO'도 만들었다. 신한은행·카드·증권·라이프·캐피탈·자산운용·저축은행 등 주요 자회사가 참여하는 통합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생산적 금융에 발맞춰 산업 혁신과 지역 균형발전을 촉진하는 금융의 선순환 구조를 선제적으로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인혜 기자 /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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