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울산 남구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사고 현장.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무너진 보일러 타워 5호기 양옆에 서 있는 4·6호기를 해체한 후 구조 작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사고로 3명이 숨지고 4명이 매몰된 가운데 해체 작업 전 타워 뒤에 있는 터빈실이 발파 공법으로 해체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때 발파 충격이 노후화된 보일러 타워 구조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9일 HJ중공업의 '울산 기력 4·5·6호기 해체공사 안전관리계획서'를 보면 발전소 터빈동·보일러동·연돌(굴뚝)은 모두 발파 공법을 통해 차례로 해체될 예정이었다.
보일러 타워 3개는 터빈동이 있었던 용지 쪽으로 발파 후 전도되는 방식으로 해체가 진행됐다. 이를 위해 타워 하부 철 구조물을 절단해 약하게 하는 취약화 작업이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 타워가 붕괴했다.
업계에 따르면 화력발전 보일러 타워는 지상에서 10여 m 높이 철 구조물에 보일러 통이 고정된 구조다. 타워 전체가 한 몸이기 때문에 상부에서 하부로 해체하는 게 힘들어 아랫부분을 폭파해 전도하는 방법이 주로 쓰인다.
문제는 이러한 전도 공법은 울산 사고처럼 취약화 과정에서 붕괴할 위험이 크고 국내에는 전문가도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이런 공법으로 해체 작업이 진행 중인 여수 호남화력발전소 발파 업무 작업자는 모두 전도 공법 경험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선웅 영산대 건축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발전소라는 특수 시설에 대한 구조 검증이 잘 안 된 상태"라며 "향후 발전소 해체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제대로 구조를 해석하고 해체 방법과 순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 나흘째인 9일 소방당국은 오전 11시께 사망자 시신 1구를 수습했다. 수습된 시신은 사고 당일인 지난 6일 오후 붕괴물에 팔이 낀 채 구조를 기다리다 7일 새벽 숨진 40대 남성 작업자 A씨로 확인됐다.
이날 현재 매몰자 7명 중 3명은 사망한 채 발견됐고 4명은 아직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구조 작업이 난항을 겪자 유족·매몰자 가족과 협의해 무너진 보일러 타워 5호기 양옆에 서 있는 4·6호기를 발파해 해체하기로 결정했다.
[울산 서대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