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울산 남구 소재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현장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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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를 수습 중인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구조 작업 위험요인인 4, 6호기 보일러 타워 해체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앞서 중수본은 매몰된 노동자들의 유가족 등과 협의해 구조 작업에 방해가 되는 4, 6호기 보일러 타워를 우선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오영민 고용노동부 안전보건감독국장은 중수본 브리핑을 통해 "요구조자(매몰된 노동자)뿐만 아니라 작업자와 구조대원들의 안전도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취약화 작업이 완료된 4호기에 대해 HJ중공업뿐만 아니라 전문기술과 역량을 갖고 있는 현대중공업의 도움을 받아 계측작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중수본은 취약화 작업과 함께 비산(파편의 흩어짐) 방지를 위한 방호조치를 마무리한 뒤 조만간 보일러 타워 철거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매몰된 노동자 구조를 위해 드론을 띄워 24시간 수색체제를 유지하고 있고, 소방탐색구조전문대원도 투입한다고 밝혔다. 오 국장은 "4, 6호기 보일러 타워를 해체하는 것은 단순 해체가 아니라 요구조자들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구조하기 위한 작업"이라며 "가용할 수 있는 방안들을 총동원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사고는 지난 6일 오후 2시 2분쯤 울산 남구 소재 울산화력발전소에서 철거 작업 중이던 높이 71m짜리 보일러 타워가 무너지며 발생했다. 노동자 9명이 타워 아래 깔렸는데 2명은 사고 발생 21분 만에 구조됐다. 10일 오후 3시 기준 3명이 사망했고 4명(사망 추정 2명, 실종 2명)에 대해선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다.
사고의 배경으로는 발전소 위험의 외주화 문제가 지목됐다. 당초 울산화력발전소로부터 보일러 타워 해체 사업을 따낸 것은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이었다. 하지만 현장에 투입돼 사고를 당한 노동자들은 모두 하청업체 코리아카코 소속 하청노동자였다. 노동계는 다단계 하청구조 속에서 노동자들의 안전관리가 소홀해졌다고 지적했다.
송주용 기자 juy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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