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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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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벤츠 회장 만나 車 전장 사업 파트너십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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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3일 오후 7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승지원에서 2년 만에 한국을 찾은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과 만찬을 가지고 전장 사업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회장과 칼레니우스 회장의 만남은 지난 5월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열린 중국발전포럼(CDF)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조선비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 벤츠 회장./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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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만찬에는 최주선 삼성SDI 사장과 크리스천 소봇카 하만 최고경영자(CEO)가 동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승지원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이 선대 창업주의 거처를 물려받아 집무실 겸 영빈관으로 활용해 온 공간으로, 국내외 주요 인사와의 주요 회동에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 2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도 이곳을 찾은 바 있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의 오디오·전장 자회사 하만 인수를 주도하는 등 전장 사업 육성에 주력해왔다. 이번 만찬에서도 주요 계열사들의 차량용 부품 공급 관련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과 벤츠는 현재재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디지털 키, 카오디오 등에서 협력 중이다. 하만은 벤츠의 전기차 EQS에 탑재되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MBUX’를 공급하고 있으며,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 역시 차량용 OLED, 전장용 MLCC 등에서 협력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양사 협력이 배터리·전장 반도체 등 핵심 부품 분야까지 넓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 회장은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와 전장을 삼성의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글로벌 완성차와의 네트워크 확대에도 힘을 실어 왔다. 2020년에는 정의선 당시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을 삼성SDI 천안 사업장에 초청해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논의했고, 2023년에는 미국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만나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올해 3월에는 중국에서 BYD 본사와 샤오미 레이쥔 회장을 찾아 중국 전기차 업계와의 접점도 넓혔다.

    삼성의 전장 사업은 이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삼성SDI는 2023년 현대차의 차세대 전기차 모델(2026~2032년)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테슬라는 지난 7월 자율주행 반도체 AI6을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 테일러 공장에서 생산한다고 밝히며 양사 파운드리 협력이 구체화됐다. 삼성전기는 이 회장의 BYD 방문 한 달 뒤인 올해 4월 BYD에 대한 MLCC 공급을 시작했다.

    삼성SDI는 각형·원통형 배터리 기술력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전기차 공급망을 확장해 왔으며, 전고체 배터리에서도 업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삼성SDI가 벤츠와 차세대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할 경우 벤츠·BMW·아우디 등 독일 3대 프리미엄 완성차를 모두 고객사로 확보하게 된다. 하만은 벤츠 EQS 모델의 MBUX(디지털 콕핏 시스템)를 공급하고 있으며, 카오디오·ADAS·텔레매틱스 등 주요 전장 솔루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칼레니우스 회장은 이날 앞서 LG트윈타워에서 조주완 LG전자 CEO,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CEO, 정철동 LG디스플레이 CEO, 문혁수 LG이노텍 CEO 등과도 회동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미팅 전 “LG는 벤츠의 오랜 강력한 파트너”라고 말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조현상 HS효성 부회장과의 만남도 예정돼 있다. HS효성의 계열사인 HS효성더클래스는 국내 벤츠 공식 딜러사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 LG 등이 전장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이번 방한을 계기로 협력 논의가 폭넓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효정 기자(saudad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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