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5시 43분쯤 경기 화성시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 부근에선 대형 트럭이 화물차를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화물차가 미끄러지면서 3개 차로를 가로막았다. 어머니 차를 타고 서울에 있는 시험장으로 이동하던 A양도 도로 위에 갇혔다. 경찰은 고속도로순찰대 순찰차에 A양을 태우고 사이렌을 울리며 내달렸다. 시험장인 이화여고까지 거리가 50㎞가 넘었지만 35분 만에 도착했다. A양은 늦지 않게 시험을 치렀다.
경기 고양시에선 오전 7시 32분 “버스를 반대 방향으로 잘못 타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수험생 B군의 신고가 경찰에 들어왔다. 입실 마감이 오전 8시 10분이지만, 시험장인 서울 창동고까지는 최소 1시간이 걸리는 거리였다. 경찰은 교육청과 협의해 B군이 고양시 내에 있는 무원고에서 시험을 볼 수 있게 조치했다.
서울에선 한 수험생이 시험장에 나타나지 않고 실종돼 한강 수색 소동이 벌어졌다. 서울 강서경찰서에 이날 오전 관내 시험장에서 시험을 봐야 할 자녀가 사라졌다는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소방 수난구조대가 고속정으로 한강 수색 작업을 벌였다. 실종자 휴대전화 위치가 마포대교 북단 인근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후 위치가 여의도 일대로 나타났고 실종 학생을 찾아내 부모에게 인계했다.
전주시의 한 수능 시험장에선 공황장애 증세로 시험을 포기한 학생도 있었다. 이 수험생은 호흡곤란을 호소해 예비 시험실로 이동했으나 증세가 나아지지 않아 끝내 시험 포기 각서를 제출하고 귀가했다. 청주의 한 여고에서 수능을 치르던 한 수험생도 1교시 시험을 치른 뒤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 이 수험생은 청주 시내 병원으로 옮겨졌고 안정을 취한 뒤엔 경찰 입회하에 병원에서 나머지 시험을 치렀다.
[김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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