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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금)

    이슈 애니메이션 월드

    까치호랑이 금박옷 입고 미국 워싱턴으로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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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한국 전통공예 장인들의 워싱턴 기획전 ‘한국적 환대의 아름다움’에 나온 주요 출품작들. WBH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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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박 입힌 까치호랑이와 오얏꽃 새긴 찻그릇, 나전칠기 상자…. 무형유산 분야 대표 장인들이 세심하게 만든 전통공예품들이 미국 수도 워싱턴으로 날아가 현지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국가무형유산기능협회가 지난 12일부터 워싱턴 주미대한제국공사관에서 열고 있는 광복 80돌 기획전 ‘한국적 환대의 아름다움’이 화제의 전시 현장이다. 원보현 기획자(WBH랩 대표)가 총괄감독을 맡은 이 전시에는 국가무형유산 분야의 곽홍찬(조각장), 김각한(각자장), 김기호(금박장), 조대용(염장), 구혜자(침선장) 보유자 등 대표 장인 23명이 한국 전통미와 환대의 정신을 담아 제작한 공예품 146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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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 대한제국공사관 1층 객당 안 곳곳에 진열된 부채, 나전항아리 등의 전통공예품들. 강임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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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사관 식당 공간의 식탁에 놓인 전통식기 작품들. 강임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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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는 공사관 1층 복도 들머리에서 기쁠 희(囍) 자가 있는 대나무 발로 관객을 맞으며 시작된다. 복도 안쪽의 주전시장 객당에서는 구한말 대한제국을 상징하는 오얏꽃 무늬를 새긴 차끓임 그릇(다관)과 옻칠나전 상자, 매병, 부채 등이 선보이고 있다. 제작기법까지 고증해 만든 해금, 양금 등의 전통 악기도 눈길 끄는 볼거리다.



    2층 옛 침실 공간에는 세계적 인기를 모은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호랑이 캐릭터 ‘더피’의 원형인 까치 호랑이를 금박이미지로 만든 작품이 등장한다. 표면에 홈을 파고 금은빛 선을 끼워 넣어 수놓은 입사 공예품과 치마저고리 등도 맵시를 뽐낸다. 3층에는 글자를 새기는 각자장(刻字匠)과 집 처마 등에 오방색을 입히는 단청장(丹靑匠), 가구나 기물에 금을 입히는 금박장(金箔匠) 같은 각종 장인의 작업 공간이 재현됐고 실제 제작 영상도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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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적 환대의 아름다움’ 전 전시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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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근 스미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에서도 15일 오후 1시부터 전시와 연계된 특별 프로그램 ‘시간을 초월한 전통’을 선보인다. 승경란(입사장), 박선경(매듭장), 김기호(금박장) 등 장인들이 나와 각 분야 제작 과정을 직접 펼쳐보이며 관객과 작업에 대해 교감할 예정이다.



    원 총괄감독은 “우리의 전통공예품들은 단순한 장식을 넘어 사람을 맞는 마음의 예(禮)를 표현한다”면서 “전시를 통해 현지 관객들이 품격 있는 환대를 느껴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19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진흥원,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이 후원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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