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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스위스, 美관세 39→15%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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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서 39%라는 고율 관세 폭탄을 맞았던 스위스가 미국에 2000억달러(약 291조원)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후 관세를 다른 유럽 국가들과 같은 수준인 15%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스위스 기업 관계자들이 지난주 백악관을 방문해 금괴와 롤렉스 금시계 등을 선물한 것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미국이 스위스에 대한 관세를 낮추고 스위스는 미국에 투자한다는 내용이 담긴 양해각서(MOU)를 양국이 전날 체결했다.

    합의에 따라 스위스 항공기 제조업체 필라투스는 미국에 공장을 짓고 기차 제조업체 슈타들러는 유타주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또 스위스는 대다수 공산품의 관세를 폐지하고 소고기·들소고기·가금류의 경우 일정 할당량에 무관세를 적용한다.

    가이 파르멜린 스위스 경제부 장관은 기업인들이 백악관을 찾은 것이 협상 타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롤렉스·카르티에 등 명품 브랜드를 소유한 기업 리치몬트와 금광업체 MKS팜프 등 스위스 소재 주요 기업들은 롤렉스 금시계와 MKS의 특별 조각 금괴를 선물로 챙겨 백악관을 방문했다. 금괴에는 트럼프의 대통령 임기를 기리는 의미로 45번과 47번이 새겨져 있었다. 트럼프는 회담 이후에도 이 선물들을 집무실 책상에 올려뒀다.

    앞서 카린 켈러주터 스위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는 데 실패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스위스에 31%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 8월 스위스 대통령과 통화한 후 트럼프 대통령은 "성미가 나쁘다"고 비난한 뒤 관세를 39%로 인상했다. 이에 따라 올해 3분기 기준 스위스의 대미 수출은 14%가량 감소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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