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관련 민관 합동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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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정부의 대미 관세 협상을 측면 지원한 국내 기업인들을 만나 규제 완화, 재정 투자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재계도 대미 투자 확대로 인한 생산시설 이전 등 국내 산업 공동화 우려를 없애기 위해 국내 투자·일자리 확대에 나서겠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 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기업이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전세계를 상대로 활동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정부의 주요 역할”이라며 “정부는 기업인들이 기업 활동을 하는 데 장애를 최소화하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앞서 지난 14일 발표한 한-미 관세·안보 협상의 결과물인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의 후속 논의를 위해 마련됐다. 회의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엘지(LG)그룹 회장, 정기선 에이치디(HD)현대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 등 기업인 7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까지 정부와 기업이 이렇게 합이 잘 맞아서 공동 대응한 사례가 없었던 것 같다”며 “전적으로 기업인들의 헌신과 노력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또한 “관세가 올라갔지만 전세계가 똑같이 당하는 일”이라며 “변화한 상황에 신속하게 적응하고 기회를 만들면 우리에게 좋은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광모 엘지(LG)그룹 회장(오른쪽 둘째)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가운데)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관련 민관 합동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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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규제 완화 또는 해제·철폐 중에 가능한 것이 어떤 게 있을지 구체적으로 지적해주면 신속하게 정리할 것”이라며 “대미 투자가 너무 강화되면 국내 투자가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다. 이런 걱정들은 여러분들이 잘 조처해줄 것으로 믿는다”고도 했다.
재계 총수들은 정부에 감사 인사를 전하며 일제히 국내 투자·고용 확대를 약속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경제 상황이 녹록하지 않지만 지난 9월에 약속했던 대로 향후 5년간 6만명을 국내에서 고용하겠다”고 말했다. 삼성 쪽은 회의 직후 보도자료를 내어 “평택 반도체 사업장 5라인 조성 공사에 착수하는 등 2029년까지 향후 5년간 연구개발을 포함한 국내 투자에 모두 450조원을 투입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태원 에스케이그룹 회장도 “원래 2028년까지 128조원의 국내 투자를 계획했으나 점점 투자 예상 비용이 늘고 있다”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만으로도 600조원 정도의 투자가 앞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내년부터 2030년까지 국내에서 125조원, 연간 25조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삼성과 현대차그룹이 이재명 정부 들어 이런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미 통상 협상 타결로 자동차와 반도체 관세 등이 주요국 대비 불리하지 않게 되자 총수들이 정부에 국내 투자 확대를 약속하며 화답하는 모습이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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