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3시 10분쯤 경북 영천시 신녕면 상주영천고속도로 상주 방면 93.6㎞ 지점에서 26톤 탱크로리 차량이 앞서가던 화물차들을 잇달아 추돌하고 불이나 소방 당국이 진화하고 있다. 이 사고로 2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지고 4명이 경상을 입었으며, 유조차 등 차량 3대가 전소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새벽 시간대 경북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기름을 실은 유조차를 포함한 차량 13대가 잇따라 추돌해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17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12분경 영천시 신녕면 상주영천고속도로 신녕나들목(IC) 인근 상주 방면 1차로에서 50대 남성이 몰던 26t 유조차가 2차로를 주행하던 25t 화물차의 좌측 적재함을 들이받으면서 사고가 시작됐다. 이어 뒤따르던 14t 화물차가 유조차 뒷부분을 추돌했고, 2.5t 화물차와 승용차, 버스 등 차량 8대가 추가로 연쇄 추돌했다. 최초 사고를 낸 유조차에는 벙커C유 2만4000ℓ가 실려 있었다.
충돌 직후 유조차에 거대한 화염이 발생했고, 유조차 뒷부분을 들이받은 14t 화물차와 2.5t 화물차에도 불이 옮겨붙으며 차량 3대가 전소됐다.
사고 여파는 중앙분리대 건너편 방향으로도 번졌다. 첫 충격으로 25t 화물차에 적재돼 있던 H빔이 중앙분리대를 넘어 영천 방면 도로로 떨어졌고, 이를 피하려던 승용차 등 차량 3대가 옹벽·가드레일을 잇따라 들이받았다. 이로써 상·하행선을 합쳐 차량 13대가 잇따라 얽히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전소된 2.5t 화물차 운전자와 H빔을 피하려다 옹벽을 들이받은 승용차 운전자 등 2명이 숨졌으며, 4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 수습 과정이 지연되면서 고속도로 양방향 통행은 10시간 넘게 전면 통제됐다.
유조차에서 흘러나온 벙커C유 일부가 인근 논밭으로 유입되자 영천시는 공무원 등을 긴급 투입해 방재작업을 벌였다. 경찰 관계자는 “유조차 운전자의 음주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영천=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