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선수 가입은 日 이치로뿐
득표율 5% 안 되면 자격 잃어
추신수는 부산고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4년여를 마이너리그에서 생활하다가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으로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그는 2020년까지 16시즌 동안 16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를 기록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뛰던 2009년과 2010년 두 시즌 연속 타율 3할과 20홈런-20도루 이상을 기록하며 MLB를 대표하는 ‘호타준족’ 선수로 자리 잡았다.
그래픽=김성규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2013년 신시내티 레즈에서도 20홈런-20도루를 완성한 추신수는 당시 아시아 선수로는 역대 최고액인 7년 1억3000만달러(약 1905억원)에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했다. 2018년 레인저스 구단 최다 기록인 52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고, 한국인 타자 최초로 MLB 올스타로도 출전하는 등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추신수는 2020시즌을 끝으로 MLB에서 은퇴하고 2021년부터 2024년까지 국내 프로야구 SSG에서 뛴 뒤 현역에서 물러났다. MLB 명예의 전당 후보 자격을 갖추려면, 메이저리그에서 10시즌 이상 활약하고 은퇴한 지 최소 5년 이상이 지나야 하는데 추신수는 조건을 충족하자마자 후보로 선정됐다. 박찬호를 비롯, 한국인 최초 월드시리즈 우승을 한 김병현 등 전설적인 코리안리거들도 그간 뚫지 못하던 벽을 한 번에 깬 셈이다.
아시아 출신 선수가 명예의 전당 후보로 오른 것은 추신수가 네 번째다. 2014년 노모 히데오(일본)가 처음 후보에 오른 뒤 마쓰이 히데키(2018년), 스즈키 이치로(2025년)가 후보에 올랐다. 이 중 통산 3089안타에 빛나는 ‘타격 기계’ 이치로만이 만장일치에서 단 1표가 빠진 득표율 99.7%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명예의 전당 가입은 BBWAA 소속 경력 10년 이상인 베테랑 기자 중 75% 이상 지지를 얻어야 가능하다. 득표율 5% 미만을 기록하면 이듬해 후보 자격을 잃는 등 기준도 까다롭다. 노모는 1.1%, 마쓰이는 0.9% 득표에 그쳐 첫 투표 만에 후보 자격을 상실했다. 추신수는 MLB 통산 163승을 거둔 왼손 투수 콜 해멀스, 밀워키 브루어스 역대 통산 홈런 1위(352개) 라이언 브라운 등과 함께 후보에 올랐는데, 당장 첫 투표에서 5% 이상을 득표하는 게 쉽지 않은 과제다. 투표 결과는 내년 1월 21일 발표된다.
[강우석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