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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금)

    李대통령 차 들어서자… UAE 소녀들 긴 머리카락 흔들며 맞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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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아얄라’ 공연으로 최고 예우

    낙타·기마대 도열, 예포 21발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각) 의전 차량을 타고 대통령궁으로 들어서자, 기다리고 있던 UAE 현지 소녀들이 풀어헤친 긴 머리카락을 북소리에 맞춰 좌우로 흔들기 시작했다. 귀한 손님에게 영적인 축복을 내린다는 의미가 있는 전통 공연 ‘알아얄라(Al-Ayyala)’였다.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UAE를 국빈 방문했을 때도 소녀들이 긴 머리카락을 흔들며 맞이해 화제가 됐다.

    이날 공식 환영식이 열린 대통령궁에는 입구에서부터 낙타와 기마대가 일렬로 도열해 이 대통령을 맞았다. UAE 측은 국빈 자격으로 온 이 대통령이 이동하는 동안 외국 국가원수에게 최고 수준의 의전으로 여겨지는 예포 21발을 발사했다. 대통령궁 상공에서는 이 대통령의 도착에 맞춰 날아오른 항공기가 태극기의 상징색인 빨간색과 파란색 연기를 뿜으며 곡예비행을 했다. 이 대통령이 차량에서 내리자,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이 직접 맞이해 악수를 나눴다. 두 사람이 나란히 궁에 들어서자 흰색 전통복을 입은 현지 소녀들이 양국 국기를 흔들었다.

    이 대통령의 17~19일 국빈 방문에 맞춰 UAE 대통령궁과 그랜드 모스크, 관공서, 공항 등 주요 기관에는 태극기가 대대적으로 게양됐다. 대통령실 김남준 대변인은 “UAE 측은 국빈 방문에 대해 최고 수준의 예우를 갖춰 이 대통령 부부를 영접했다”며 특히 내무부 청사 앞에 걸린 태극기는 역대 최대 크기라고 설명했다. 아부다비 시내 주요 도로에 UAE 국기와 함께 게양된 태극기 숫자 역시 역대 최다라고 한다. 이 대통령이 도착한 17일 밤 국영 석유사인 애드녹 본사 건물과 국부 펀드 무바달라, 아부다비 국제금융센터 등 주요 기관과 도심 랜드마크 건물 외벽엔 태극기 모양의 조명이 일제히 켜졌다.

    앞서 UAE는 이 대통령이 탄 전용기가 UAE 영공에 진입하자마자 공군 전투기 4대를 배치해 좌우로 호위 비행을 했다. 아부다비 공항에선 ‘영예 수행’ 인사로 지정된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 마이사 빈트 살렘 알샴시 국무장관, 사이드 무바락 라시드 알 하제리 국무장관 등이 이 대통령 부부를 맞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확대회담에서 무함마드 UAE 대통령에게 “아침에 보내주신 식사는 제 아내와 너무 잘 먹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대통령실은 UAE 측이 야채 바구니와 여러 종류의 후무스, 케이크, 중동 디저트, 스프 등 중동식 조찬을 이 대통령에게 보냈다고 소개했다.

    [주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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