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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美 하원, 사실상 만장일치로 ‘엡스타인 파일 공개법’ 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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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하원이 법무부에 성범죄자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 자료 공개를 강제하는 법안을 사실상 만장일치 수준으로 통과시켰다. 엡스타인 사건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계 의혹을 제기해 온 민주당을 비롯해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찬성 몰표가 나온 것이다.

    조선비즈

    미 워싱턴DC 의사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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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현지 시각) 하원(정원 435명)은 이날 본회의에서 찬성 427표, 반대 1표로 해당 법안을 가결했다. 이 법안은 로 카나 민주당 의원과 토머스 매시 공화당 의원이 공동 발의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로 손꼽히는 클레이 히긴스 공화당 의원이 유일하게 반대표를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원을 통과한 법안은 상원 표결을 거쳐 대통령의 서명을 통해 정식 발효된다. 상원은 이르면 이날 표결에 나설 예정으로,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법안이 최종 통과되면 거부권 행사 없이 서명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는 그간 엡스타인 문건 공개 요구를 “민주당의 사기극”이라고 일축, 법안 표결을 막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돌연 공화당 의원들에게 찬성표를 던지라고 촉구, 입장을 선회한 바 있다.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법안을 통과시키려는 기류가 감지되자 선택지가 사라진 트럼프 대통령이 강수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양자 회담을 갖던 중 취재진으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고 “나는 엡스타인과 아무 관계가 없다”며 “엡스타인 이슈는 민주당의 사기”라고 거듭 강조했다.

    현정민 기자(no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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