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4.81%↑…美보다 50%P 앞서
세계 통화환경 변화에 신흥국도 강세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연초 2398.94에서 전날 3953.62까지 올라 상승률이 64.81%를 기록했다. 미국 증시 수익률도 앞질렀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연초 대비 16.3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2.76% 상승했다.
코스피와 S&P500 지수의 수익률 차이도 과거보다 크게 벌어졌다. 지난 10년 동안 코스피가 S&P500 지수를 앞선 해는 2015년과 2017년, 2020년 세 차례뿐이었다. 당시 격차는 2017년 0.1%포인트, 2020년 11%포인트에 그쳤다. 올해는 단순히 우위를 보인 것뿐 아니라 두 지수 간 차이가 50%포인트 이상 벌어지는 등 과거보다 비교 우위가 뚜렷해졌다.
아시아 주요 증시의 올해 수익률은 ▷닛케이225(23.90%) ▷대만 가권지수(20.21%) ▷상하이종합지수(20.76%)이다.
신흥국 증시 흐름도 강했다. MSCI 브라질과 MSCI 멕시코는 각각 40.66%, 40.21% 올랐다. 베트남 VN30은 41.39% 상승했다.
신흥국 강세는 글로벌 통화 환경 변화와 맞물린다. 달러 약세와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 기대, 낮은 밸류에이션이 동시에 작용하며 자금이 신흥국으로 이동했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중앙은행이 지난해 6월 이후 금리 인상 사이클을 사실상 종료했고 주요국 광의통화량(M2) 증가율도 2023년 중반을 저점으로 되돌림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유동성 공급이 글로벌 달러 유통을 개선시키며 신흥국으로의 자금 이동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중장기 전망 역시 신흥국에 우호적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발표한 10년 전망 보고서에서 신흥국의 연평균 기대수익률을 10.9%, 아시아(일본 제외) 10.3%, 일본 8.2%, 유럽 7.1%, 미국 6.5%로 제시했다. 미국의 낮은 기대수익률은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골드만삭스는 “포트폴리오 비중을 미국 중심에서 벗어나 신흥국과 아시아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높은 명목 성장과 구조개혁, AI 확산 효과가 신흥국 장기 성과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한국과 대만의 연평균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을 10%로 예상했다. 한국은 AI 설비투자와 주주환원 확대에 더해 방위산업과 원자력, 조선 등 전략산업이 실적 개선을 뒷받침할 것으로 분석했다.
문이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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