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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31 (수)

    금리 상승에 은행 정기예금 '3%대' 재등장…이달 정기예금 9조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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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선령 기자]
    이코노믹리뷰

    서울 시내 은행 현금인출기(ATM)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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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잇따라 올리면서 주요 은행의 예금상품 최고 금리가 약 반 년 만에 다시 연 3%대로 올라섰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며 시장금리가 상승한 데다, 4분기 대규모 예·적금 만기를 앞두고 은행권의 금리 경쟁이 본격화한 영향이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17일 '신한my플러스정기예금' 최고금리를 연 2.80%에서 3.10%로 0.30%포인트(p) 높였다.

    해당 상품은 1년 만기 기준 기본금리 연 2.90%에, 우대 조건(6개월간 정기예금 미보유·입출금통장에 건별 50만원 이상 소득 입금)을 충족하면 0.20%p를 더 준다. 신규 가입 고객이 아니어도 소득 입금 조건만 충족하면 연 3%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도 지난 14일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 최고금리를 연 2.8%에서 연 3%로 0.2%포인트 올렸다. 다만 신규일 직전년도 말 기준 우리은행 계좌를 보유하지 않은 고객만 3% 금리가 적용되는 조건이 있다. 1년 만기 기준 기본금리는 연 2.0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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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은행에서 연 3%대 정기예금이 다시 등장한 것은 약 반 년 만이다.

    은행들은 이달 들어서만 대표 정기예금 금리를 서너 차례 인상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18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대표 정기예금(1년 만기) 최고 금리는 연 2.55∼2.85%로, 지난달 21일(연 2.55∼2.60%) 대비 약 한 달 만에 금리 상단이 0.25%포인트 상승했다.

    최근에는 은행권 예금 금리가 2금융권 저축은행 평균보다 더 높은 상황도 나타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18일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2.68%였다.

    예금 금리가 오른 가장 큰 이유는 시장금리 상승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진 데다, 일부에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3%대까지 뛰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집계에서도 은행채 1년물 금리는 지난 8월 14일 2.498%에서 이달 18일 2.820%로 상승했다.

    4분기에 예·적금 만기가 대거 도래하는 점도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은행권은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예금 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했고, 정기예금 유치 경쟁이 조달 비용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예금 금리 상승에 힘입어 주요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이달 들어 보름 만에 약 9조원 늘었다.

    5대 은행의 17일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974조1643억원으로, 지난달 말(965조5689억원)보다 8조5954억원 증가했다. 하루 평균 약 5056억원 늘어난 셈으로, 이는 지난 5월(일평균 5934억원 증가) 이후 가장 큰 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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