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 요구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영업익 경쟁 예고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19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투자 계획을 밝히고 있다. 유튜브 캡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셀트리온이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로부터 인수한 미국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에 총 1조4,000억 원을 투입한다며 '관세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했다고 19일 밝혔다. 국내에 4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재차 전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공장에 7,000억 원을 투입해 1만1,000리터(ℓ) 배양기 6개, 총 6만6,000ℓ를 추가 증설하겠다고 밝혔다. 공장 인수와 운영 비용 7,000억 원까지 합하면 총 1조4,000억 원을 미국 현지 생산시설 확보와 생산 능력 강화에 투입하는 셈이다.
셀트리온은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9월 해당 공장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정부는 '한미 정상회담 공동 팩트시트'에 따라 한국산 의약품에 대해 관세를 15% 넘지 않게 부과하기로 했지만,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부과 여부가 불확실한 상태에서 현지 생산을 택한 것이다. 서 회장은 "15%도 무척 높은 관세"라며 "이제 셀트리온은 미국 정부의 가격 인하 압박, 그리고 관세 요구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지난 16일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밝힌 3년간 국내 4조 원 규모 투자 계획도 재차 전했다. 구체적으로 인천 송도 캠퍼스에 건설 중인 액상 완제의약품 공장에 더해 △송도 신규 원료의약품 공장 △충남 예산 신규 완제의약품 공장 △충북 오창 사전 충전형 주사기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먹는' 비만 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체내에 작용하는 경로가 한두 가지인데, 셀트리온은 동시에 네 가지 경로로 작용하는 '4중 작용'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서 회장은 "경구용으로 개발 중"이라며 "체중 감소율이 25% 정도 될 거라고 본다"고 자신했다. 회사는 이미 후보물질을 확보했고, 내년에 전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4분기 실적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영업이익률은 40%를 넘어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4분기부터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할 이전 영업이익과 셀트리온 영업이익을 두고 경쟁해 볼만할 단계에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